동대문운동장 조명탑 점거 농성 제 4일차
조명탑 농성 중이신 풍물시장 상인협회 양 연수 대표가 내려 보낸 새로운 시
<봄비>
까마득히 하늘 닫히고
말문도 막혀
외치는 소리는 절박하지만
메아리 없는 절규
가슴에 맺힌 바램
천막에 빗방울 맺혀 내리면
대지엔 봄기운 꿈틀거리고
내일은 파르란 새싹 솟겠지
2008년 03월 23일(일)
양 연수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 날씨는 더욱 차가웠습니다. 조명탑 위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4일차 고공 농성은 농성자들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오늘도 경찰들은 30미터 고공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남편을 생각해 옷가지를 챙겨 농성장을 찾은 아내의 정성을 무력으로 막았습니다. 이에 동대문 풍물시장 상인협회 회원들은 옷가지를 조명탑에 올리기 위해 육탄으로 저들의 저지선을 뚫고 무사히 조명탑 동지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얼마나 걱정이 되었으면 젊은 아들이 농성 중인 아버지를 찾아오고 남편이 걱정되어 아내가 비 내리는 밤을 도와 왔겠습니까. 그런데 해결의 당사자인 서울시는 감감 무소식입니다. 오늘도 조명탑에 걸린 플랭카드들 <풍물시장 이전 합의는 원천무효다><이명박은 현자리 보장 약속을 지켜라> <운동장 터는 민속풍물공원으로 개발하라><운동장 주변 노점상 생존권을 보장하라>만 비에 젖어 서럽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노점상 빈민들의 삶처럼 당당한 동지들이 천만 도시빈민의 대표로 다시 우뚝 서 서울시 오세훈에게, 이명박에게 빈민생존권을 요구합니다. 우리의 투쟁은 이미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지지 바랍니다.
2008/ 03/ 23(일) 늦은 밤
동대문 풍물시장 상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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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투쟁 4일차] 동대문운동장 조명탑 점거 농성 제 4일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