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의 ‘피눈물 3억5천만원’ (경향신문)
입력: 2008년 03월 26일 02:50:25
ㆍ용역업체 폐업신고…직원돈 떼먹고 학교엔 기부
연세대 청소·경비원 등 용역 근로자들이 채용 과정에서 불법 ‘백지계약’과 체불임금을 겪으며 법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25일 연세대 비정규노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연세대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ㅅ사는 임금란이 빠진 백지 근로계약서로 26명의 용역직원들과 계약을 맺었다. 한 직원은 “회사가 지난 3일 ‘계약서 작성법’을 교육하면서 계약 기간과 근무·휴무 시간만을 채워 넣도록 했다”며 “경비 일을 하고 있지만 통상임금과 연장·휴일 근로 수당이 얼마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 시킬 땐 언제고…” 연세대 청소·경비원으로 일해온 용역 근로자들이 25일 교내 본관 앞에서 용역업체의 체불임금에 대한 대학 측의 책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윤중기자
근로기준법상 채용 계약서에는 반드시 임금 구성 항목을 명시해야 한다. 권동희 노무사는 “명백한 노동법 위반”이라며 “근로자가 요구할 경우에만 계약서 사본을 주도록 한 법 조항을 사용자 의무조항으로 바꾸고 계약 내용을 관할 노동관서에 신고하도록 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 청소·경비 업무를 해온 또다른 비정규직 근로자 170여명은 파견 업체의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임금 3억5000만원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말 체불임금 3억5000만원과 조합발전기금 5000만원 등 총 4억원을 지난 20일까지 입금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했지만 지난 3일 “감당할 여력이 없으니 노동부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라”며 폐업 신고를 했다. 원청 회사 격인 연세대는 “업체와 근로자 간의 계약이라 학교에서 책임질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연세대는 폐업신고를 낸 업체로부터 지난해 9월 대학 발전기금 명목으로 3억50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억5000만원은 근로자들의 체불임금과 같은 규모다. 연세대 총무처 윤문식 총무과장은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받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 장은교·유정인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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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의 ‘피눈물 3억5천만원’ (경향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