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도 권리찾기 나섰다.
유재운 2005-07-12 20:05:15, 조회 : 0, 추천 : 0
가수들도 권리 찾기 나섰다
연기자 노조 가수지부 창립
◈스타급 방송출연료가 40만원 = 최고 스타대우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는 한번 무대에 설 때마다 16명의 밴드와 댄서, 코러스 등을 고용한다.
게다가 의상비용에 교통비, 식사비까지 합치면 한번 무대에 서는 비용은 400여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톱스타 김건모가 받는 방송출연료는 40만원이 채 안된다.
가수들의 방송 출연료는 연기자와 달리 인기에 비례하지 않으며 경력과 나이에 따라 원로급, 특급, 가급, 나급, 다급, 라급으로 구분된다.
원로급이 50~60만원 선으로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으며 경력 5년 미만의 신인 가수들이 속하는 라급은 출연료가 15만원 안팎이다.
일각에선 가수들에게 공연과 행사 출연료, CF 수입 등이 있지 않냐고 반문하지만, 이런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극소수 10~20대 스타 가수에 불과하다.
◈불투명한 음원수입 분배 = 음반 판매가 바닥을 친 지는 오래. 요즘 가수들이 기대할 만한 것은 모바일이나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챙기는 음원수입이다.
그러나 TV나 라디오로 노래가 방송된 뒤 받는 방송보상금 중 가수의 몫은 11.95%,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다운로드되었을 때 받는 온라인 음원 복제권료의 가수 몫은 4%에 불과하다.
그나마 불투명한 분배시스템으로 가수들에게 수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한 현실. 특히 방송 출연료나 야간 업소 등의 행사 개런티가 주 수입원인 중견 가수들이나, 홍대 앞 클럽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경제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앞으로의 과제 = 그러나 대중들은 여전히 “가수들이 무슨 노조?”라며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냉담한 편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대중들의 지지가 없이는 거대방송, 자본권력과의 싸움에서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혼자하는 작업의 특성상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가수들이 얼마나 힘을 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내 가수지부는 김건모, 박상민 등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구창모, 전영록 등 중견가수와 에릭, 강타, 박용하, 장나라 등 400여명의 가수들이 가입되어 있다.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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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도 권리찾기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