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석상에 사내하청노조 대표자 연서명으로 배포했으면 하는 유인물 초안입니다. 극악한 탄압에 맞서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는 기아차비정규직 동지들이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일단 대표자 동지들에게 메일로도 전송했습니다만,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기에 이곳 자유게시판에도 올려둡니다. 문자로든, 전화로든. 메일로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답신을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동지들을 비롯해 사내하청, 특수고용 등 어마어마한 노동탄압을 겪고 있는 동지들의 현장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전국의 사내하청노조 지도부 동지들께서는 오전 08시까지 의견 주시길 요청합니다.
오전 08시까지 의견을 주셔야만 실무적으로 편집, 복사, 배포가 가능합니다.
의견주실 곳 : 전비연 집행위원장 오민규 (010-8615-6280)
<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 >
지금, 비정규직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
민주노조운동진영은 지난 04년 하반기부터 05년 상반기까지 자본과 정권의 비정규직 법 개악 시도에 맞선 투쟁을 전개해왔습니다. 그러한 투쟁의 성과로 금속대공장 내에 사내하청노조들이 건설되었고,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에서만 1만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8개월여에 걸쳐서 전국 각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폭발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투쟁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만큼, 자본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폭력테러와 인권유린, 노조파괴 책동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백주대낮에 지도부에 대한 납치, 감금, 2,3차 사내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정당한 처우개선 요구에 작업장 원천봉쇄, 집회 폭력침탈, 해고 및 징계 217명, 손배 200억, 조합비 가압류, 150여명 고소고발 등.... 현대자본은 그야말로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짓밟고 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추석 연휴를 불과 이틀 앞두고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대오를 침탈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현대자본에 의해 고용된 수백명의 구사대들은 대다수가 고령 노동자들인 비정규직 파업대오를 향해 물대포를 쏘아대고, 차량으로 돌진해오면서 온갖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고령 조합원들이 피를 흘리고 머리가 깨지는 등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또한 이미 상집간부 전원과 조합원 30명은 각종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가처분 신청이 되어 있는 상태이며, 이미 수배상태인 임원진은 추석 연휴에 집에 가지도 못하고 경찰의 체포망을 피해다녀야 했습니다. 대우차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GM대우는 9월 30일자로 위장도급사 폐업, 비정규직 조합원 72명 계약해지를 통보해놓은 상태입니다.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
이것이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현대, 기아차 현장의 실상입니다!
지금, 자본과 정권은 하반기 비정규개악법안과 노사관계로드맵을 통과시키기 위하여 사활을 걸고 온갖 물리력을 동원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압살하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본과 정권의 탄압의 대상이 단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아원청 자본은 잠정합의안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비정규직 지회 파업투쟁 건으로 45명의 노동자들을 고소고발 했습니다. 이 중에는 비정규직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했던 정규직 동지들 15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본과 정권이 비정규개악법안과 노사관계로드맵을 통해서 노리는 것은 전체노동운동을 말살하겠다는 것이며, 이러한 자본의 의도가 현장에서부터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전체 민주노조운동진영의 시급한 대응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자본과 정권의 탄압이 정규직, 비정규직을 가리지 않듯이 민주노조운동진영의 정규직, 비정규직의 실질적인 공동투쟁만이 현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11월 총파업이 아닌, 즉각적인 총파업투쟁을 결의해주십시오!!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
지금은 전체 민주노조운동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있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현장의 강력한 투쟁 없이는 자본과 정권의 공세를 막아낼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우리 동지들을 떠나보낼 수는 없습니다.
자본과 정권의 비정규개악법안, 노사관계로드맵을 분쇄 투쟁은 현재 전개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 엄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11월 총파업이 아닌, 즉각적인 총파업투쟁이 조직되어야 합니다!
금속 대공장 정규직 노조의 임단협이 마무리됨에 따라 비정규직 투쟁은 더욱 고립되어가고 있으며, 자본은 이 때를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말살하려는 호기로 잡고 더욱 광폭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김동윤 열사의 죽음으로 화물연대 동지들이 투쟁에 나서려 하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의 흐름을 깨기 위한 자본과 정권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현장이 다 죽은 다음에 총파업 투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어떠한 힘도 발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곧 자본과 정권이 의도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
지금은 현재의 비정규직 투쟁을 지지, 엄호하는 것으로부터 이 투쟁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강력한 투쟁력을 바탕으로 할 때만이 하반기 자본과 정권의 공세에 파열구를 내는 투쟁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출되어 있는 민주노총의 10월 각 영역별 투쟁, 11월 말 총파업 투쟁으로는 이번 투쟁 승리할 수 없습니다! 자본과 정권은 11월 전에 총공세를 퍼부어서 현장을 초토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10월 각 영역별로 분산되어 있는 투쟁을 하나로 모으고, 현재 투쟁전선을 확대하기 위한 즉각적인 총파업 투쟁을 결의해주십시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제는 사회적 교섭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만 합니다!
현재 민주노총은 노사정대표자회의 불참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노동부 장관 퇴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 개편, 노동정책 전면폐기 등을 복귀의 전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하반기 교섭전략에 “10월 중순까지를 내부목표로 하여 의미 있는 정치적 성과를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대정부, 대자본 교섭력을 강화하여 유리한 교섭구조를 확보”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사내하청노조대표자 일동은 민주노총 지도부가 핵심 투쟁시기를 1차적으로 10월 중순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과 교섭전략에서의 ‘의미 있는 정치적 성과’ 역시 10월 중순으로 맞추고 있는 것에 대해서 민주노총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합니다!
민주노총 지도부도 앞서 김동윤 열사, 류기혁 열사의 사인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우리 동지들을 ‘사회적 타살’로 몰고간 주범이 누구입니까? 바로 자본과 정권입니다. 살인자로 규정한 세력들과 어떠한 대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미 지난 상반기 투쟁 과정 속에서 직권중재, 긴급조정권의 발동으로 ‘사회적 교섭’은 파탄난 전략이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지금 시기에 또다시 파탄난 전략을 가지고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현장 투쟁을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지금은 분명한 투쟁의지를 가지고 투쟁을 조직해야 할 시기입니다.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에게 호소합니다!
우리 동지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세력들과 대화는 없습니다!
그것은 동지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전제조건도 달지 않는 노사정 대표자회의 완전 탈퇴를 결의해주십시오!!
|
|
|
6499
325
248
[초안-검토요망] 사내하청 동지들이 민주노총대의원동지들에게 드리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