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놈들....
사람들은 건설노동자를 참 좋은 직업이라고 말합니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놀고 싶을 때 논다고 합니다.
또 육체노동자가 가장 스트레스가 적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마치 가장 팔자 좋은 사람이 '노가다'인 것처럼 들립니다.
일하고 싶을 때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현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우리들은 못해 먹을 것이 노가다라고 스스로 말합니다.
더 이상 떨어질 나락이 없는, 인생막장에 다달아 있다는 자괴감을 건설일용노동자들은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볼때, 세상 사람들이 하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건설노동자들의 스트레스가 가장 높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습니다.
일이 힘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매일 반복되는 실업, 겨울철 어쩔 수 없는 계절실업은 당장 먹고 살아야하는 생존에 관한 문제인 만큼 스트레스가 높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건설노동자들은 일하고 싶을 때 일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건설경기 하락, 이주노동자, 용역업체 등 중간 착취구조의 확산,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이 확대 추세까지 따져보면, 우리끼리 경쟁하고, 거기에 이주노동자까지도 경쟁상대로 만들어 버린 건설자본 탓에 아주 막막한 지경에 이르러 있습니다.
정부나 건설자본은 여전히 건설노동자의 일자리는 스스로 알아서 찾는 것이라며 방치하고 있습니다. IMF시절 반짝 건설일용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한 대책들이 나오긴 했지만, 지금은 모두 없어졌습니다. 오히려, 불법적인 용역업체들이 난립하여, 일당에서 10%를 꼬박꼬박 떼먹는 임금착취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건설노동조합이 노동부도 하지 못하는 무료취업알선센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권리보장과 정규직화 등의 투쟁을 하는 것은 모두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당쟁이 건설일용노동자들이 고용안정을 얘기하면 뭔가 이상해 보입니다.
하지만, 건설노동조합은 만들어질 당시부터, 건설일용노동자들의 고용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와 투쟁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래서, 여수나 광양, 포항등 플랜트 건설현장에서는 조합원 우선고용-지역주민 우선고용 등을 쟁취하였습니다. 우리 토목건축 노동자들은 작년에 토목건축현장에서 처음으로 조합원고용에 관한 투쟁을 했고 승리하였습니다.
동지들이 모두 잘 알고 있는 안산종합운동장 신축현장에서입니다.
일자리를 보장하라는 요구를 정부와 건설자본에게 하는 것은 건설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올해도, 우리는 고용안정투쟁을 합니다. 그런데, 건설노동자들의 고용안정투쟁은 단순히 일자리만을 만드는 투쟁이 아닙니다.
다단계하도급으로, 시공참여자제도로, 비정규악법으로, 건설일용노동자의 권리를 원천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사회제도와 법을 바꾸기 위한 투쟁입니다.
사회 맨 밑바닥에 놓여있는 건설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노동조합에서 조합원들 만날때마다, “고용안정투쟁 합시다!”,
“이 투쟁을 함께할 투쟁실천단 100인을 조직합시다!” 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여기에 동지들은 동의하십니까?
그렇다면......
주저말고 내일(3월24일) 감로건설부터 박살내는 투쟁에 함께 연대하여 주십시오.
찾아오기가 아주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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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공지]감로건설 박살! 토목건축 노동자들의 투쟁선포식이 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