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주저할 게 있는가?
총파업투쟁조직에 사활을 걸자!
노동자들의 피를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노동자보호법안이란 이름으로,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로드맵이란 화려한 수식어로 노동자의 숨통을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 자본가들의 착취 놀음인 한미FTA를 통해 노동자 민중을 옭아매려 혈안이다.
환노위 날치기통과 뒤 법사위에 계류되어 있는 비정규개악법안은 이 땅 노동자들을 분할하고 비정규직을 무한정 만들어낼 태세다. 9.11 밀실야합으로 태어난 노사관계 로드맵은 자본의 무한 착취를 위해 노동자들의 저항을 싹부터 없애려는 이중 삼중의 족쇄이다. 한미FTA는 이 땅의 노동자 민중을 신자유주의란 착취의 시장에 발가벗겨 내모는 것이다.
이렇게 노동자의 피를 요구하는 정권과 자본의 공세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국회통과란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 놓고 있는 것이다. 정권과 자본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모든 법적 절차를 끝내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노무현 정권은 피의 청소를 벌여 왔다. 건설노동자들의 저항을 폭압으로 진압했다. 그 과정에서 하중근 동지가 억울하게 죽고, 많은 건설노동자들이 구속됐다. 공무원노조 지부사무실 강제폐쇄, 공청회 참관을 이유로 전교조 간부 구속 등 노동현장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진보진영에 대한 공안탄압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결정했다. 그리고 달포가 지났다. 하지만 현장은 총파업의 기운이 일지 않는다. 총파업 찬반투표도 과반수 참가가 우려되어 기한을 연장한다는 소식이다. 이 투쟁을 힘 있게 만들어 내지 못하면 노동자.민중은 상당기간 회복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왜 이러고 있는가?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하반기투쟁을 위해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투쟁의 절박함을 표현한 것이라 본다. 이리저리 얽혀있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투쟁에 힘을 모으자는 제안에 누가 반대하겠는가? 의지와 다르게 벌써 6시간 파업, 2시간 파업 등 힘 빼는 얘기가 들려오지만, 총파업 투쟁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 이 참에 길게 논하고 싶지 않다.
문제는 총파업투쟁을 어떻게 조직하느냐이다. 말뿐인 총파업이 되지 않기 위해 현장이 지금의 무기력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위노조 집행부가 민주노총 투쟁일정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지금부터라도 현장을 발로 뛰어야 한다. 현장에 있는 활동가들도 직접 나서 호소하고 선동해야 한다. 투쟁이 되겠느냐는 회의론을 극복하고, 지금은 모두가 서로를 투쟁을 추동해야 할 때다.
그래서 항상 투쟁의 선봉을 맡아온 금속노동자들이 앞장서고, 말만 앞섰던 공공, 화학, 보건, 사무, 언론의 주요 단위노조들이 총파업투쟁에 나서야 한다. 연가투쟁을 결의한 전교조와 이미 파업을 결의한 덤프, 레미콘, 화물 등이 여기에 가세한다면 97년 노개투총파업 지형을 못 만들 것도 없다.
11월 12일 전국노동자대회는 11월 15일 총파업투쟁의 향배를 가르는 투쟁이 될 것이다. 민주노총은 20만 노동자대회를 결정했으나 투쟁의 상이 불명확하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노동자들의 분노가 솟구치는 투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느 때처럼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집회하고 해산하는 식이어서는 대회의 의미를 살릴 수 없다. 모든 것을 걸고 투쟁을 선언한 민주노총답게 전국노동자대회 투쟁을 힘차게 전개할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 그리고 전국의 활동가들이 그 투쟁의 전면에 설 것을 제안한다.
더 이상 주저할 게 있는가? 비정규직의 양산을 방조하지 않겠다면, 한국노총의 야합을 묵인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나서야 한다. 현장에서부터 나서자. 모든 노조, 지역, 산업의 활동가들과 현장조직들이 이번 투쟁을 왕성하게 선전선동하자!
우리 스스로 무기력하게 깨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일은 없도록 하자! 이것이 승리의 길이요, 노동자 민중이 사는 길임을 명심하자!
2006년 11월
부산현장공동투쟁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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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투단] 총파업 투쟁 조직에 사활을 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