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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3 16:0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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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재운 |
 신라국악예술단 승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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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국악예술단원들이 다시 공연을 하게 됐다.
신라국악예술단(단장 김민태, 86세)이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단원 15명중 10명을 2006년 12월 1일부로 정리했지만 강고한 연대투쟁 끝에 투쟁 130일째인 2007년 4월10일 마침내 타결됐다. (▶아래 사진화보 참조)
신라국악예술단 쪽은 정리해고 이유를 '호텔공연 계약해지' 등에 따른 경영사정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해고의 본질적인 이유는, 독선적이고 비민주적인 예술단 운영과 불투명한 재정집행 등에 대한 단원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르면서 단원에 대한 부당 정리해고와 폐업으로 파문이 확산됐다.
특히 김민태 단장은 공금횡령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아왔고 최근에는 경주시장과 000국장의 금품수수 협의가 터지는 등 '사용자와 조정자' 모두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신라국악예술단 측의 부당 행위와 범죄적 사건들을 보다 못한 단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해 예술단의 민주적 운영과 재정투명성 강화 등을 내세우자, 조합원 5명을 포함해 노동자 10명에게 집단 정리해고를 통보한 것.
문제는 예술단이 급하게 저지른 정리해고가 노동법에서 정한 요건과 절차를 하나도 준수하지 않았고, 심지어 육아휴직중인 자와 임신중인 여성단원도 해고함으로써 파행에 파행을 거듭한다.
단원들에 따르면 "결국 자신에게 순종하지 않는 단원들을 본보기로 해고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단원들은 주간 6회 공연을 벌이면서도 10년이상 일한 단원 임금은 109만원에 지나지 않아 열악한 근로조건에 시달려왔다.
2006년 12월 1일부로 해고된 신라국악예술단 단원들은 12월 한달동안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김민태 단장의 안하무인격 행동으로 대화가 수포로 돌아가자, 2007년들어 본격적인 부당해고 철회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2006년 12월22일 전국문화예술노조 소속에서 경북지역일반노조(위원장 최해술)로 노동조합을 변경해 가입하면서 부당해고구제신청 등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또 매일 오후2시∼오후3시에는 경주시 인왕동 신라국악예술단 사무실 앞과 경주시 성건동 단장집 앞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하지만 예술단 측은 12월1일 단원 10명에 대한 집단 정리해고도 모자라 2007년 전격적으로 폐업조치를 취했다.
결국 경주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온 보문상설공연장 공연이 파행으로 치달을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부당해고와 파업으로 이어진 예술단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지역단체들이 나섰다.
경북본부, 경주시협, 경북일반노조,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예술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이자, 경주시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인 국악예술공연을 훼손하는 행위이고, 경주관광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규정하고 "경주시도 국악예술공연 정상화를 위해 책임있게 나서야 하며, 경주시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연대투쟁에 나서게 됐다.
장기화로 치닫던 신라국악예술단원들의 투쟁이 문제 해결 조짐을 보인 건 4월5일. 그동안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해왔던 경주시가 사태해결안을 제시했고, 7일부터 본격 협상이 시작됐다.
한편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현장대장정에 다시 돌입한 건 지난 9일이었고 예술단장의 보조금 횡령사건, 경주시장 등의 금품수수사건으로 얼룩진 가운데 9일 벌어진 최종 조율은 급물살을 타게 됐고 마침내 10일 전격 합의에 이르게 됐다.
이로써 부당해고 130일, 경주시청 앞 천막농성 19일만에 투쟁이 마무리됐고 단원들의 땀과 눈물이 스민 천막도 철거했다.
경주신라국악예술단원이 다시 국악공연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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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신라국악예술단문제 해결방안 합의문
세계역사문화도시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와 예술을 더 높이기 위해 경주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신라국악예술단은 10여년이 넘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러나 예술단 내부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단원들이 해체되므로 하여 그동안 보문상설공연장에서 높은 기량으로 경주를 찾아온 관광객을 기쁘게 한 공로도 무시당한 채 버려진 아픈 마음은 전통국악을 아끼는 모든 이로 하여금 매우 걱정스럽게 하였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관련단체와 기관들이 마음을 모으고 여러 차례 논의하여 단원들은 권리를 주장하기에 앞서 국악예술을 사랑하고 관광객을 위해 최선의 공연을 펼치므로 잃은 명예를 회복하고, 경주시 관계기관은 권력을 행사하기 보다 예술단원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그들이 가진 기량을 높이 평가하고 경주관광문화발전에 기여함을 사명으로 하고, 이를 총괄하는 예술문화단체들과 예총경주지부는 서로가 잘 되도록 최선의 아량과 협조를 할 것을 다짐하면서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사실을 기록하고 서로 지킬 것을 약속하면서 모두 하나같이 경주문화를 즐기기 위해 찾은 관광객에게 최선의 봉사정신으로 노력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
<약 속>
1. 2007년 보문상설공연은 주4회중 1회는 정순임 국악예술단에게 기획하고 발표할 것을 약속하고 그 외 공연에도 참여할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도록 한다.
2. 이 약속서 작성 이후에 경주시가 기획하고 시행하는 각종 행사의 국악발표는 정순임 국악예술단(전 신라국악예술단 해고단원 포함)에 가장 우선으로 공연기회를 주기로 하고 사전 협의한다.
3. 2008년 보문상설공연자 선정은 경주시와 국악전문단체들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하여 정순임 국악예술단(世天香)이 공연 능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될 시에는 최우선적으로 협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약속한다.
2007년 4월 일
전 신라국악예술단 문제해결 합의문 작성에 동의하고 약속을 지킬 것을 다짐한 단체기관대표자 <경주시, 민주노총 경주시협의회, 민주노총 경북일반노조, 경주시민문화단체(대표 김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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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국악예술단원들이 다시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
예술단의 부당해고와 폐업에 맞서 130일동안 눈물겨운 투쟁을 이어온 노동자들이 이긴 셈이다. 그곳엔 국악을 사랑하는 단원들이 있었고, 부당노동행위에 맞선 지역단체들의 연대가 있었다. ⓒ민주노총
▶사진설명=사진 위로부터 경주시청 앞에 신라국악예술단원들이 설치한 천막농성장. 연대투쟁에 나선 지역단체 성원들. 4월9일 아침 10시경 농성장을 찾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책을 논의하는 장면. 민주노총 현장대장정 활동 모습을 취재하는 경주MBC 보도팀(천막안 왼쪽부터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이전락 경북본부장). 농성 중인 신라국악예술단원들. 신라국악예술단원들이 가입한 경북일반노조에서 만든 관련 유인물.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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