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붕괴의 진정한 조건
- 동시에, 혁명적이고 대중적인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의 조건
1.
전투에 나서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원을 무장시키고 훈련시켜 군대로 조직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진리성을 갖는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분별하여 실천적인 전략과 전술을 마련하는 일이다.
갑오년 농민 대중의 혁명적 전투의 결정적인 한계 중의 하나는, 투쟁을 '과학적'이게 하는 이론과 실천적 전략의 결핍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또한 제주 민중의 항쟁의 결정적인 한계 중의 하나는, 투쟁을 패배하게 하는 조건 - 고립과, 준비 및 역량 부족 - 을 무시한 좌경적 오류에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실패한 봉기의 가장 큰 역사적 의의는, 이 봉기 자체가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근로 인민 대중의 의식을 각성시킨다는 점이다. 대중의 의식의 각성은 곧 새로운 세상을 위한 전진의 계기를 마련한다. 각성된 대중이 곧 역사 발전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참담한 실패 역시, 마찬가지로 그 실패 자체가 당원 대중을 각성시키고, 당원 대중으로 하여금, 이제는 더 이상, 전체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근로인민대중의 요구를 받들 수 없는, 이 낡은 당을 변혁시키는 주체로 나서게 했다.
이렇게, 역사는 '실패'를 통하여-그리고 실패를 통해서만, 이론과 실천의 오류를 바로잡고, 운동의 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바로잡는다.
2.
각성된 노동자계급이나 근로인민 대중 '개인'에게조차, 가장 절실한 요구는, 그 '개인'의 생존을 위한 물질적 요구의 충족이다. 하물며, 각성되지 못한 대중 개인에게, 자신의 생존을 위한 요구의 충족은, 전체 대중의 계급적, 유적 요구 등에 비하여 언제나 우선시 된다.
따라서, 운동은 대중 개인의 요구와 전체 계급의 요구가 공통되는 부분과 영역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경우에만 대중의 지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언제나 인식해야만 한다.
이것은, 현재의 남한의 조건하에서는, '적어도', 파병반대,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및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 운동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의 철폐, 노동자 계급과 근로인민대중의 생존권을 방어하기 위한 생존권 쟁취 투쟁이 더 우선적이고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각성되지 못한 근로인민대중은, 개인과 가족, 기껏해야 그 연장선상으로 지역, 민족,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이기적 대중이라는 점이다.
노동자 개인의 이익과 노동자 계급의 이익은 동일하지 않다는 모순을 갖는다.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발전 등 역사와 사회의 진보의 법칙의 진리성조차, 어디까지나, 노동자 계급과 근로인민대중은 생존해야만하고, 노동자 계급과 근로인민대중의 생존을 위한 물질적 욕구는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을 대전제로 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운동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노동자계급을 중심으로 한 근로인민대중의 개인이익과 계급이익의 관계인데, 운동은, 노동자 계급과 근로인민대중의 의식을 각성, 고양시킬 때에라야만, 개인들을 전체 계급의 이익에 봉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수 있다는 것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3.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당내에서 자양분을 흡수하여 성장하고 발전해온 운동역량과 당원 대중에게, 현재의 민주노동당의 틀로는,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자양분을 더 이상 공급받지 못하여, 이 운동역량과 당원 대중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고, 마침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까지는 붕괴되지 않는다. 현재의 민주노동당의 체제로는, 당 내의 운동역량과 당원 대중의 성장과 발전을 더 이상 유지해 나아갈 수 없는 것, 이것이 바로 민주노동당 붕괴의 조건이다.
그리고, 이번 대선을 통하여, 전체 노동계급을 중심으로 한 근로인민대중은, 현재의 민주노동당의 체제로는, 이 당내에서, 자신들의 요구에 공명할 수 있는 운동역량과 당원 대중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마침내 증명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민주노동당에서 자양분을 흡수하여 성장하고 발전한 것은 운동역량과 당원 대중뿐이 아니었다. 김정일 추종세력과, 노동귀족과 명망가적인 운동꾼들의 쁘띠부르주아적 무리들 역시, 현재까지 민주노동당의 자양분을 빨아먹고 지배적인 세력으로 성장하고 발전하여 왔다.
즉, 그동안 민주노동당내의 김정일 추종세력 - 즉, 친김정일 세력!!!, 친북세력이 아니라!!! - 은,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자양분을 흡수하여 성장 발전하여 민주노동당의 권력을 장악하고 민주노동당을 지배하여왔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의 민주노동당의 틀안에서도, 운동역량과 당원 대중을 희생시키면, 이 김정일 추종세력이 빨아먹을 자양분이 '아직은' 남아 있다는 점이고, 이 때문에, 이 무리들은 민주노동당의 붕괴를 '아직은' 바라지 않으며, 현재의 민주노동당의 체제를 보위할 것이라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민주노동당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 지배적 세력이 김정일 추종세력뿐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동안 민주노동당의 체제하에서 자양분을 빨아먹고 성장하고 발전한 당내 노동귀족과 명망가적인 운동꾼들의 무리들 역시, 현재의 민주노동당의 틀 안에서도, 운동역량과 당원 대중을 희생시키면, '아직은' 빨아먹을 자양분 - 비례대표 국회의원후보, 특정한 지역구 국회의원후보, 민주노동당내 부분적인 권력과 지배권 등 - 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반동적인 무리들은, 운동역량과 당원대중의 희생을 통해서 - 그리고 통해서만!!! - , 자신들의 반동적인 지배권을 유지하고, 종파적인 세력을 성장하고 발전시키려고 광분하겟지만, 이 무리들이 아무리 발광을 하여도, 현재의 민주노동당의 틀로는 더 이상 성장하고 발전할 수 없게된 운동역량과 당원대중은 이미, 이 틀을 붕괴시키는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즉, 현재의 낡은 민주노동당을 변혁시키려는 각성된 당원 대중들의 요구와 투쟁은, 이 당의 가장 연약한 부분들을 서서히 균열시키고 모순의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분화구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민주노동당의 모순은 끝내는 폭발할 것이고, 낡은 민주노동당은 마침내 산산조각 해체될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해체되는 그 때에 조차, 그동안 민주노동당의 양분을 빨아먹고 민주노동당의 변혁을 길길히 날뛰며 방해하던 반동 세력들 - 김정일 추종의 무리, 노동귀족과 명망가적 운동꾼들의 무리 - 은 날쎄게 변신하여 새로운 숙주를 잡아먹기 위해 미친듯이 달려들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민주노동당 내외의 노동자 계급과 근로인민대중이 각성하여, 진정한 혁명적이고 대중적인 사회주의 노동자들의 당 그 자체로 조직되는 것이야말로, 낡은 현재의 민주노동당 붕괴의 진정한 조건 - 동시에 혁명적이고 대중적인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건설의 조건 - 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원문]
http://www.hbyd.org/zboard/view.php?id=hbyd_freeboard&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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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붕괴의 진정한 조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