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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8 01:4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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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파투쟁일기 |
 ★>다람쥐 쳇바퀴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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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월 - 구정문 밖에서 간만에...별보며 서다><BR><BR>일마치고 나는 구정문 밖으로 향했다<BR>이제 깊어가는 가을밤이라 그런지 해도 빨리지고 날씨도 쌀쌀했다<BR>구정문 밖에는 거리 노점상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BR>단감 파는 사람, 겨울 장갑 파는 사람...<BR>모두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차량으로 이동 노점을 하고 있었다<BR>알바생들은 전단지를 구정문에서 뿌리고 있었다<BR><BR><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평생을 살아가다 그렇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 노동자들><BR><BR>아침엔 07시부터 출근해서 출근하는 사람들 뿐이다<BR>야간조는 08시부터 퇴근한다<BR>내가 야간조 일때 퇴근후 밖에 서면 같은조 퇴근 노동자 밖엔 못본다<BR>그러나 내가 주간조 일때 1인 시위를 하면 주,야간조 다 볼수가 있다<BR>20시에 주간조가 퇴근하면서 21시까지 야간조가 출근하기 때문이다<BR><BR>난 출퇴근하는 노동자를 유심히 바라보았다<BR>주간조는 20시 퇴근하면 아무것도 할 여지가 없다<BR>하다 못해 야간 학교도 못다닌다<BR>무시험 야간학교가 있다해도 그림의 떡이다<BR>밤 21시에 시작하는 야학이 있을까?<BR>뭘 배우려면 17시에는 마쳐야 하는데 그럴수 없다<BR>정규직은 그렇게 해도 무방할수 있겠지만-대체인력이 바로 투입되니까?-<BR>비정규직은 그럴수 없다. 돈 아끼려고 대체인력이 부족하게 둔다<BR>난 입사때부터 업자와 약조를 했다<BR>20시까지 잔업은 필수고, 주야 막교대도 필수라고...<BR><BR>수많은 노동자들이 퇴근을 하고 <BR>수많은 노동자들이 출근을 하고 있었다<BR>그러고 보니 공장안이 꼭 다람쥐 챗바퀴 같은 느낌이 든다<BR>엄청나게 큰 대형 챗바퀴...<BR><BR>자본가는 자신의 이윤이 발생하는 사업장을 늘리려고 온 지구촌을 휘젖고 다니는데<BR>우리 노동자는 뭔가?<BR>허구헛날 출근,퇴근,출근,퇴근... <BR>그러다 막상 하루 쉬는날이면 피곤해서 몸이 늘어져 하루종일 잠만자다 만다<BR>정규직은 낙시도 가고 나들이도 가더라/ 돈과 시간이 많으니까/ 차도 있고...<BR>비정규직은 월세,기름보일러,자식들 교육비,의료비,식생활비 등에 다 꼬라 박고나면 남는게 없다<BR><BR>자본가는 지구촌이 자기 집구석인데 노동자는 회사가 집구석이다<BR>회사 가서는 일벌레처럼 일만 하다가 퇴근해 집에 가면-밥도 회사서 먹었으니-그냥 잠만 잔다<BR>그리고 다시 출근시간 되면 피곤한 몸 부시시 일으켜 일하러 가야한다<BR>그게 정년퇴직까지 이어진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고돈다<BR>회사와 집, 회사와 집... 돌고돌고 또 돌고... 왔다갔다 왔다갔다, 갔다왔다...<BR>나중엔 집이 어딘지 분간이 안간다. <BR>노동자는 돈버는 벌레인거 같으다. 그것 가리켜 '돈벌레'라 카던가?<BR>꿈도 없어진지 오래다<BR><BR>자본가는 꿈이 크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전세계를 휘졌고 다니고 있다<BR>그 꿈을 자식대에 대물림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있다<BR>불법이고 탈법이고 그에겐 중요하지 않은지 이미 오래다<BR>오직 분신같은 자식에게 대물림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을 뿐이다<BR><BR>난 다람쥐가 된 기분이다<BR>회사에서 하루종일 뺑이 치다가 지쳐 잠시 쉬러 집에 간다<BR>눈뜨면 난 또 부랴부랴 출근해야 한다<BR>늦으면 지각이라고 돈이 깎인다<BR>그래서 일찍 가봐야 한다<BR>목구멍이 포도청이라니 먹고살기 위하여<BR>처자식이 있으니 부양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BR>자본이 이윤추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기계 덩어리 앞으로<BR>난 아침 일찌기 일어나 다시 가봐야 한다<BR>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듯이 그렇게 돌러...<BR><BR>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투쟁!<BR> <BR>   <BR>(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돌고도는... 비정규직 노동자 인생... 아니 모든 노동자 인생)<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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