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15초에 1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한다고 한다.
하루 6천명이다.
한국은 하루 8명, 1년에 3000여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죽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산업전사(産業戰士)가 산업현장에서 전사(戰死)하고 있다.
1년에 3천명은 전체 산재사망자에서 매우 축소된 숫자다.
그것보다 훨씬 더 쓰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재사망을 은폐하기 위해 공상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실질적 노동자이면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산재까지 포함하면 이 보다 훨씬 더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간다.
미개한 사회다.
오늘(4.28)은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차별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차별철폐 순례대행진단은 민주노총의 중앙의 요청으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기로 했던 행사를 비정규직 투쟁이 열리는 국회 앞으로 이동하였다.
하계역 까르푸, 이랜드 아울렛, 한국시각장애인 연합회, 상명여중, 롯데미도파, 노원구청, 도봉구청, 강북구청, 동덕여대, 고려대, 고대의료원, 성북구청에 이르는 행진 4일째 많은 사람들이 지쳐있었고 그래서 일부만이 국회 앞 까지 이동하였다.
노동자가 죽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추모제 현수막이 걸려있다.
‘죽은 자를 기억하라! 산 자를 조직하라!’
추모사와 투쟁사가 이어진다.
산재노동자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친구의 놀림으로 자살하였다.
어느 산재노동자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그가 죽은 뒤 산재가 승인되었다며 누이의 애틋한 편지글이 낭독된다.
--그런데 더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한 때 정규직이었으나 강제로 사업자등록을 하게 한 뒤 형식적 사용자로 둔갑시킨 특수고용직 노동자는 산재에도 해당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들은 죽어도 산재사망노동자에서조차 제외되는 존재다.--
산재로 요양중인 노동자를 조직하는 산재노동자협의회의 결의가 있다.
어느 노동자가 쓴 시(詩)가 낭독된다. “
...죽음의 노동이다.
자본의 오감(五感)을 위해, 그리고 발전, 발전을 위해 노동 한다....
” 그러나 양 노총 위원장이 단식농성중인 텐트 앞에는 그야말로 조직되지 않은 추모집회라 띄엄띄엄 앉은 몇몇의 사람들뿐이다.
온통 비정규직 법안을 둘러싼 국회 내 교섭에 관심이 쏠려있는 사이 죽지 않고 일할권리를 달라는 절규는 묻히고 만다.
특수고용직노동자, 파견노동자 문제가 제외되고서 비정규직보호법안은 기만일 수밖에 없다.
그 누구도 특수고용직노동자, 파견노동자들의 신분을 그대로 인정하는 합의를 할 권리가 없다.
1기 노사정위원회에서 당한 단 한 번의 실수면 족하다.
1993년 4월 10일, 태국 케이더 장난감회사에서 일어난 화재로 188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3년 뒤 70여 개국에서 이들을 추모하는 촛불 밝히기 행사가 시작되었고 이것이 4.28산재추모의 날이 되었다.
TV에 나오는 심슨가족 인형 만드는 노동자들을 사용자들이 바깥에서 공장 문을 잠근 뒤 일어난 끔찍한 사건이었다.
교통사고나 화재보다 더 무서운 산재사고는 자본의 이윤축적을 위한 기업 살인이다.
기업주 책임강화, 산재규제 강화, 노동자 참여보장, 비정규직산재예방권리강화 등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자본에 대한 규제철폐와 완화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전쟁은 공장안에서 자본의 이윤축적과정에서 나타나는 산재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빈곤,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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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8명이 산재로 사망하는 우리나라 좋은나라(퍼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