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 가정을 방문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습지교사입니다. 현재 학습지 노동조합에 가입해서 투쟁을 하고 있는 조합원이기도 합니다.
현대자동차 울산 사내하청동지들의 투쟁 소식을 접하고 여기 홈페이지에 들어와 봤습니다. 또한 학습지 노조에서 집회를 하면서 동지들이 힘들게 투쟁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남들이 느끼는 점하고는 매우 다르게 처절하게 투쟁하는 동지들의 투쟁이 나의 일처럼 다가옵니다.
저희 학습지교사들은 이른바 특수고용노동자라고 해서 회사와 정부측에서는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라고 합니다. 엄연히 한회사에 소속되어서 일을 하는 학습지 교사들을 노동자가 아닌 사업자라고 하면서 회사가 해야할 모든 의무를 회피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학습지교사를 비롯한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대부분 지난 날에 정규직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이윤추구에 눈먼 사장놈들의 욕심으로 엄연한 노동자가 하루아침에 사업자가 되어 버린것이지요. 그러나 사업자로 신분이 바뀐 뒤로도 우리의
노동은 더욱 강도가 세졌고 근무여건도 악화되었습니다. 개인사업자로 위장해놓고 노조를 만들어 집단적으로 저항하거나 우리의 노동조건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노조를 만들어 회사와 투쟁을 하면 조합원들을 가차없이 해고시켜버리기 일쑤이고 무자비한 탄압으로 회사를 떠나게 만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린 이러한 우리의 투쟁이 언젠가는 전체 학습지 교사와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날을 만들고 말거라는 것을 믿으며 힘차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현자 사내하청동지들의 투쟁을 바라보면서 또한가지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땅의 자본가놈들은 어쩌면 이리도 똑같은가 하는 사실입니다.
엄연히 현대자동차를 위해서 일하는 동지들을 우리회사사람아니라고 우기고 자신들의 사용자성을 부정하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동지들이 공장에서 만드는 차가 현대차가 아니면 어디회사 차입니까?
아마도 동지들은 길거리를 질주하는 현대차를 보면서 내손으로 만든 차라는 자긍심을 갖고 계실 겁니다. 내가 만든 자랑스런 현대자동차라고요..
하지만 정작 현대자동차는 동지들을 부려먹을 줄만 알았지 그 현대자동차를 만드는 생산의 주역인 동지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았죠.
오죽하면 노동부에서조차 현대자동차의 사내하청노동자들은 불법파견이라고 판정을 했겠습니까?
하지만 오히려 현대자동차는 그러한 노동부의 판결도 무시하고 정당한 주장을 하는 동지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막가파식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습니다.
어쩌면 엄연한 노동자를 개인사업자라고 우기는 학습지자본과 엄연히 자기네 제품을 만드는 노동자를 내가 그사람들 사장 아니라고 우기는 현대자본이 이렇게도 똑 같이 닮았을까요?
어제 저녁에 kbs 토론회에서도 민중연대의 박석운대표가 말하는 동지들의 투쟁의 정당성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하며 동지들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했습니다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꼭 승리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미 사회적인 분위기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동지들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회사의 탄압이 거셀 수록 더욱 강력하게 단결해서 투쟁하십시요.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도울 수 있는 한 동지들의 투쟁에 작은 도움이 된다면 찾아서 뭔가라도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비록 두서없는 글이지만 동지들의 투쟁에 작게라도 힘이 되었으면 하고 글을 씁니다.
또한
당장에 이번 설에 고향에 내려가면 일가 친척들과 친구들을 만나면 지금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천인공노할 현대자동차 자본의 만행을 알리고 불법파견투쟁의 정당함을 알릴 것입니다.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날까지도 투쟁에 헌납하고 투쟁하시는 동지들!!
정말 자랑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승리하리라는 확신을 다시한번 가져봅니다.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한만큼 대우받는 지극히 상식적인 세상을 건설하기위해 한몸 고단하고 힘든것을 참아내는 모든 동지들게 경의를 표하며 뜨거운 동지애를 보냅니다.
비록 농성장안에서 보내는 설이지만 동지들과 함께 한다는 기쁜 맘으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멀리서 동지들의 투쟁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지지하고 연대하겠습니다. 힘내십시요. 투쟁.-승리를 위한 영원한 전진!! |
|
|
6499
325
10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사내하청동지들에게![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