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농성 전사들의 눈물을 되갚아 줍시다!
"결국 이렇게 마지막 밤을 보낸다.
하지만 잃은 것이 얻은 것이 된다.
상처가 새로운 결의가 되고 아픔이 다시 원동력이 된다.
아흔 아홉 번의 패배를 겪으며 살아남으라.
단, 그저 살아남지만은 말라.
아흔 아홉 번의 패배가 주는 패배감과 배신감과 모든 상처와 아픔을
심장에 새겨라. 절대 잊지 말라."
- 김주익 동지의 글 중에서
1.
지난 2일, 국회앞 크레인 점거 농성을 하던 4명의 전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그들은 올려준 밥조차 거부하고 단식농성을 하면서 ‘비정규직개악입법 폐기!’와 ‘총파업사수!’를 위해 목숨을 건 선도적인 투쟁을 7일 만에 끝낸 것이다. 적들의 탄압에서가 아니라 그들을 ‘동지’라고 한다는 민주노총 지도부의 배신과 우리들의 무능력에 의해 전사들이 “원했던 성과, 목표 못 이루고 와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어쩔수 없이 끌려 내려와야 했다.
2.
민주노총은 9월 21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국회상임위 상정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하였다. 단순한 ‘입법연기’가 아니라 ‘개악안폐기!’의 목표를 분명히 했었다. 우리는 97년 노개투 총파업때처럼 지도부 배신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결과는 무엇인가! 대의원대회 결의사항까지 위반하면서 ‘총파업시기는 국회상임위 상정이 아니라 법안소위 상정시’라는 억측주장을 부리며 자신들의 배신을 눈가림해버렸다.
3.
민주노총에서 결의한 비정규직개악입법 철폐를 주장하며 목숨을 건 투쟁을 진행하던 전사들이 지도부의 배신에 의해 내려와야만 했을 때 이를 지켜 본 정권과 자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금 영국을 방문중인 노무현은 "내가 대통령 되기 전에 노동운동을 해서 일부에서 걱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반대"라고 자신의 반노동자적 포지션을 스스로 인정하며 "대화를 통한 타협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고,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노동운동을) 관리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노동자를 기만하고 있다.
4.
우리는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배신과 무능력에 대한 무기력으로 전사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개 숙이고만 있을 수 없다. 정권과 자본은 저리도 오만방자하게 노동자의 목줄을 죄여오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해결해야할 일들이 우리주변에 산적해 있는데 조용히 그냥 당하고만 있을 순 없지 않는가! 불법파견 정규직화 쟁취 투쟁으로부터 다시 시작하자! 무너져 있는 원하청 공동투쟁을 복원시켜내고 지역연대투쟁의 경험을 되살려 적들과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
전사들의 바램을 받아안아 비정규개악안을 실질적으로 폐기시키고 비정규철폐를 위해 더욱 강력한 투쟁을 조직하고 전개하자. 그래서 이번만이라도 반드시 승리하자!
2004년 12월 3일(금)
사회적합의주의/노사정담합 분쇄를 위한 전/노/투 울산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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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크레인 농성 전사들의 눈물을 되갚아 줍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