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절규가 되게 하자
- 11월 27일, 국회 50M고공크레인 농성을 지지하며
목숨을 걸어야 노동자로 살 수 있는 나라
하늘 아래 존재하는 모든것이 자본의 통제를 받는 나라
비정규직 차별철폐 정규직화 쟁취하자
민주노조 사수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
수천 수만번을 외쳐 불러보지만
대답없는 메아리로 돌아오는 나라
그래서
부산의 한 노동자는 35M지프 크레인위에서
마지막으로 산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었던
민주노조 사수와 노동탄압 분쇄의 의지를 죽음으로 말하고
지상에서 올려져야 할 마지막 제사밥마저
지상 35M 지프크레인에서 받아먹고 말았다
그래서 또,
울산의 한 노동자는 수십미터 파이프위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을 끊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자동차 조립 라인 밸브를 차단했다
지상에서 외쳐부르지 못하는,
비정규직 철폐 정규직화 쟁취
살아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그 꿈을 위해 오늘,
또 한 무리의 노동자들이 하늘 위로 올라 갔다
50M 고공크레인,
지상에선 그 누구도 보지 않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첫 눈 흩날리는 서울, 그 차가운 칼바람을 헤치며
자신의 의지를 죽음으로 보여주기 위해 올라갔다
선명한 구호와 굵은 주먹을 흔들며 지상에 소리친다
비정규직 확대하는 노동법 개악 박살내자
흔들림 없는 총파업으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그것은
심장에 와서 닿지 못하는 죽어 딱딱한 구호가 아니라
신념이 되지 못하는 엉성한 이론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픔을 온 몸으로 받아안고 외치는 살아펄떡이는 구호다
야합을 하고 협상을 하던 치욕스런 지상의 시간들을
이제 50M고공 크레인에서
다시 되돌리자
더 높이 더 멀리 휘날리는 투쟁의 깃발을 움켜쥐자
죽지 않기 위해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기 위해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박터지게 싸우자
이것이
50M고공 크레인 농성의 마지막 절규다
마지막 절규가 마지막 죽음의 모습이 되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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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절규가 되게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