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열사의 뜻 이어받아 비정규직철폐 하자!!
-故류기혁열사의 죽음에 부쳐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또 일어나고야 말았다. 9월 4일 저녁 6시경 현대자동차 비정규노조 조합원인 류기혁 동지가 노조사무실 옥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무엇이 하청노동자를 또다시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br>류기혁 동지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비정규직 노동자로 2003년 8월 입사하여 올해 6월 해고되기까지 성실하게 일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은 사측관리자의 감시와 통제 때문에 월차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항상적인 해고의 위협과 협박 속에 살아야하는 서러운 생활의 연속이었다. 류기혁 동지는 이러한 하청노동자의 삶을 스스로 벗어나고자 했고, 그래서 비정규직노동조합에 가입하여 활발한 노조활동을 벌여나갔다. <br>하지만 류기혁 동지의 정당한 노조활동에 대해 돌아온 것은 하청업체의 일방적 전환배치, 왕따와 멸시뿐이었다. 기어코 올 6월 17일에는 부당해고를 당하고야 말았다. 하청노동자로 살아가는 것도 서러운데, 그마저도 파리 목숨처럼 잘려져 안타까운 죽음을 부르고야만 것이다.
故류기혁 열사의 죽음의 원인은 자본의 이윤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가리는 현대자본의 악랄함과 이를 비호하는 노무현정권의 반노동자성에 있다. 현대자동차는 노동부로부터 울산, 전주, 아산 공장 등에서 약 10,000여명의 비정규직노동자에 대해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자본은 이를 시정하기는커녕 교섭거부와 진성도급전환 등으로 무성의한 태도와 꼼수를 노리고 있다. 또한 비정규직노조의 불법파견 정규직화라는 정당한 요구에 온갖 탄압과 극악무도한 만행으로 ‘노조파괴 공작’에만 혈안을 올리고 있었다. 불법파견 판결을 내린 노동부 역시 이를 묵인하고 자본의 하수인으로서 역할만을 수행하기에 바빴다. <br>현대자본의 더러운 개가 되어 현자비정규노조 안기호위원장을 구속하고, 노동탄압에 앞장서온 경찰은 이번에도 열사의 죽음을 은폐하고 왜곡시키기 위한 공작을 벌여나가고 있다. 열사의 죽음 앞에 울산동부경찰서는 ‘타살의혹’을 제기하며, 열사의 유가족들을 빼돌리고 비정규직 노조와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 <br>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비정규직 열사들의 피맺힌 절규와 죽음을 보았다.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이 더러운 세상이 멈출 수 있을 것인가. 이제 자본의 극악한 탄압이 얼마나 더 큰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을 부르는지 똑똑히 보여줄 때이다.
이러한 현실에도 자본과 노무현 정권은 ‘비정규노동법개악안’을 추진하고 있고, ‘신노사관계로드맵’을 통해 노동자의 손발을 자본의 이해관계 앞에 철저히 묶어 놓으려 하고 있다. 故류기혁 열사의 죽음은 우리에게 투쟁의 방향을 더욱 선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노무현정권과 자본은 더 이상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타도의 대상인 것이다. <br>오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이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울산공장 고공철탑 농성에 돌입했다. 현자 울산, 아산공장의 비정규노조는 오늘 전면파업투쟁을 벌여나가고 있다. 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정규직노동자가 하나 되어 불법파견철폐, 정규직화 쟁취투쟁을 만들어나가고 조직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전국의 노동자계급이 하나 되어 비정규직 철폐의 그날까지 함께 단결해서 싸워나가야 한다.
故류기혁열사의 죽음에 대해 전국대학생공동행동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비정규노동자에 대한 탄압에 맞서 불법파견, 비정규직 철폐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을 결의한다.
전국대학생공동행동
(http://stuaction.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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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열사의 뜻 이어받아 비정규직철폐 하자!! -故류기혁열사의 죽음에 부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