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물침대로 가서 옷벗고 누우세요”
한국까르푸 직장내 성희롱 논란 파문 확산
#사례1 지난 4월 교육의 일환으로 고객상담실은 새로운 고객만족교육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 중에 고객상담실 김영자(가명)씨가 "고객님 저리로 가세요"라는 말보다 듣기 좋은 표현이 있는지 회의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유일한 남성 매니저 이아무개씨 왈, “고객님 저기 물침대로 가서 먼저 옷 벗고 누우세요”???
#사례2 이아무개씨의 ‘방석사건’. 이씨는 여직원에게 방석을 주며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역시 왈,
“네가 처녀라 X이 나오면 안 되니까 방석을 사주는 것이다”???
#사례3 사례1과 사례2에 나오는 이아무개씨. 회식자리에서 최윤영(가명)씨가 술을 잘 못한다고 하자 최씨의 팔뚝을 때리고 또 깨물기까지 했다.
그밖에도 이씨는 회식자리 구석진 곳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김선영(가명)씨에게 다가와 둘이 앉기엔 좁은 공간에 밀착해 앉는 등 평상시 여직원들에게 불쾌감을 줬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 ‘여성노동자에 대한 성희롱’ 진정을 제기한 한국까르푸노조 조합원들의 관련 진술을 듣는 자리가 지난달 28일 노조쪽 주최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여성조합원들은
“회식하기가 너무 싫었다”,
“옆에 와서 앉으면 소름끼친다”며 평상시 이아무개씨와 함께 한 회식 분위기를 전했다.
한 여성 조합원은 “노래방에서 일부러 떨어져 앉았는데 이아무개씨가 다가와 앉아 허벅지를 때려 다음날 보니 멍이 들어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날 증언을 한 여성조합원들은 이아무개씨로부터 회식자리나 회사에서 허벅지나 팔 등을 맞은 여직원이 한둘이 아니라고 진술해 관리자로서의 소양의 의심스럽다며 격앙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경욱 노조위원장은 “노조에 접수된 직장 내 성희롱 피해사례가 심각한 수준”이었다면서 “여성 근로자의 어깨를 감싸안거나 팔꿈치 등을 장난삼아 깨무는 경우는 다반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여직원의 얼굴과 목 등을 쓰다듬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면서 “본인은 물론 주변사람들이 심한 불쾌감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지만 정작 가해자는 그런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쪽 한 관계자는 “수차례 회사쪽에 공동조사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쪽이 이를 거부했다”면서 “노조쪽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려 했으나 사측은 오히려 일방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자체조사를 통해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노조는 성희롱 사건의 경우, 사안이 민감하고 개인의 명예와 관련되기 때문에 신고부터 조사까지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하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회사쪽에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쪽은 지금까지 자체 조사만을 진행, 조사과정 중 피해자와 개별면담을 진행하면서 제2의 피해를 유발시키고 있다는 게 노조쪽의 주장.
이에 대해 회사쪽은 “노조가 문제를 제기해 회사쪽을 믿어달라는 의미에서 1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이 성희롱 사실을 부인하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피해자들 중 일부는 회사쪽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오히려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결과가 아직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쪽 입장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해 하루빨리 조사를 끝내고 잘잘못을 규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노조도 공동조사를 요구하기보다는 회사쪽 조사에 협조해 결과가 나온 후 이를 가지고 이의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며 노조쪽에 협조를 구했다.
현재 한국까르푸의 성희롱 논란은 국가인권위에 접수돼 조사가 진행중에 있으며 조사 결과가 마무리될 예정인 3개월 후에 이에 대한 시시비비가 명확히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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