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견 정규직화! 사내하청 직접고용!
비정규개악안 저지! 비정규권리입법 쟁취!
현자비정규직노조 총력투쟁본부
[발행인] 안기호 [연락처] 289-8211 [홈페이지]http://www.hjbnj.org [발행일]12월20일
전 사회적 투쟁으로 발전한 현대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
- 원·하청 기자회견 통해 공동투쟁 선언, 민주노총·민주노동당 적극적 연대 나서
정규직·비정규직 공동기자회견 통해 불법파견 정규직화 공동투쟁 선언!
12월 16일, 노동부가 마침내 울산공장 101개 사내하청업체가 불법파견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현자노조와 현자비정규직노조,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전주공장 하청노동자연대투쟁위원회는 17일 오전 11시, 현자노조 대회의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공동투쟁 돌입을 선포했다.
현자노조 이상욱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대자동차(주)는 불법파견 범죄 행위를 당장 사죄하고 불법파견 판정 받은 모든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며, 금번 불법파견 판정에서 제외된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고용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금속연맹, 금속노조, 비정규직노조, 현자노조로 구성된 불법파견 대응을 위한 현대차연대회의는 원하청 노동자는 물론 금속연맹 산하 전 노동자가 참여하는 공동투쟁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며, 노동부, 정부, 현대자동차(주)가 합작하여 파견법에 명기된 ‘불법파견 직접고용·정규직화’ 요구를 해태할 경우 투쟁으로 법의 준수를 강제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했다.
비정규직노조에 대한 ‘집회시위금지 가처분신청’과 아산사내하청지회에 대한 ‘출입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도 불법파견을 은폐하려는 치졸한 행위라며 노조탄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비정규직노조,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1월 20일 잔업거부투쟁 돌입’ 발표!
비정규직노조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자동차(주)가 정규직화 요구를 무시하고 집회시위금지 가처분을 강행하여 하청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짓밟는다면 2005년 1월 12일 본관 항의투쟁, 1월 19일 총력투쟁, 1월 20일 잔업거부투쟁을 시작으로 생산타격투쟁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밝혔다.
민주노동당 조승수, 단병호 국회의원, 현대자동차(주) 사장·전무 만나 가처분 신청 항의하고 불법파견 노동자 정규직화 요구
현대자동차(주)가 비정규직노조를 상대로 낸 집회시위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각성이 빠르게 전체 노동계로 확산되면서, 비정규직노조를 지지·엄호하기 위한 연대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12월 16일엔 민주노동당 조승수 국회의원이, 17일엔 단병호 국회의원이 각각 전천수 현대자동차(주) 사장과 장호균 전무를 만나 가처분 신청을 즉각 취소하고 불법파견 판정에 따른 직접고용과 정규직화 실시를 촉구했다.
특히 단병호 의원이 장호균 전무를 만난 자리에는 우리노조 안기호 위원장이 함께 배석했다.
안기호 위원장은 면담에서 폭력시위가 거론되자 “그동안 불법·폭력을 스스럼없이 저질러 온 당사자는 바로 현대자동차(주)”라고 못박고, “정규직화를 단행할 능력이 충분한 만큼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교섭요구에 응하라”고 주문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도 성명서를 발표해 현대자동차(주)의 ‘비정규직노조 죽이기’를 규탄하고,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투쟁은 전체 노동자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점을 알기에 탄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누구도 우리 투쟁을 가로막지 못한다! 불법행위 사죄받자! 도둑놈들 몰아내자! 정규직화 쟁취하자!
1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주)라는 거대 재벌기업에 의해 불법부당하게 비정규직 고용을 강요받아온 사실이 만천하에 폭로되면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여 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주)와 1만 명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싸워 나갈 것인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물론, 그 관심 속에 담겨있는 기대란 당연히도 ‘정규직화 쟁취’를 통해 비정규직과 실업이 급증하는 고통스런 사회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동지들!
천사백만 노동자와 이 사회의 진보적이고 양심적인 모든 사람들이 현대자동차(주)의 불법행위를 비난하면서 우리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 적극적인 지원과 연대를 약속하고 있다.
자신감을 갖자! 우리는 사회적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이미 절반의 승리를 획득했다. 누구도 감히 오랜 세월 비참한 현실을 강요받아왔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투쟁을 비난할 수도 가로막을 수 없다.
범법자들로부터 불법행위 사죄받자! 인신매매 자행해온 도둑놈들! 하청사장 몰아내자! 정규직화 기필코 쟁취하자!
현대자동차(주)는 허튼 수작 중단하고, 불법파견 정규직화 실시하라!
- 더 이상 신규채용에 농락당하지 않겠다!
현대자동차(주)는 불법파견 판정이 떨어진 시점부터 원·하청 관리자들의 입을 빌려, 조만간 ‘나이 제한 없는 신규채용’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을 현장에 유포해 왔다.
실제로 12월 17일 단병호 국회의원과 안기호 위원장이 가처분 신청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장호균 전무를 만난 자리에서, 현대자동차(주)는 불법파견 정규직화 요구를 거부하면서 신규채용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정규직화 투쟁 무력화하고 비정규직노조 죽이기 위한 뻔한 수작!
또 한번 비정규직 노동자를 우롱하겠다는 것인가?
우리는 신규채용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얼마나 고통으로 내몰고 찢어지고 흩어지게 만드는 것인지 처절한 심정으로 지켜 봐왔다.
업체에 찍히면 안되기 때문에 사장·소장에게 무조건 복종해 점수 따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근태 관리하려고 몸이 천근만근이라도 함부로 연·월차 한번 쓰지도 못한다. 사장·소장 너무 한다 싶어 속 시원히 한번 내지르고 싶어도, 아니 동료들이 함께 싸워서 내 권리 찾아보자 해도 신규채용에서 약점으로 잡힐까 두려워 눈치껏 도망간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함께 서류 넣은 동료들 몰래 있는 연줄 없는 연줄 총동원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적당한 돈도 밀어 넣어야 한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한다는 것은 정말 미친 짓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신규채용 소문은 우리 투쟁이 불붙을 때마다 현장을 잠재우기 위한 유력한 방법으로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다. 그것이 실제로 공고가 나든 안나든, 소문 자체만으로 현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데는 더할 나위 없는 효자 구실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현대자동차(주)가 자신들이 철저히 궁지에 몰린 이 국면을 어떻게 빨리 벗어나 보기 위해 빼어든 녹슨 칼이 바로 신규채용 소문이다. 따라서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무력화하고 비정규직노조를 죽이기 위한 현대자동차(주)의 음모가 신규채용의 소문 속에 녹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동료 모두와 함께, 투쟁으로 정규직화를 쟁취할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동지들!
전원 정규직화를 쟁취할 수 있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이 기회를 신규채용 소문에 파묻혀 숨죽여 보낸다면 반드시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라 단언한다!
정말로 신규채용 소문에 갇혀 투쟁이 무력화된다면 그래서 비정규직노조가 끝내 궤멸된다면 그때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가? 현대자동차(주)는 미끼를 던져놓고 덥석 물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미끼를 무는 순간 우리는 꼼짝달싹 못하게 된다.
웃기지 말라고 하자! 나는 내 동료를 밟으면서 밀어내면서 정규직화 될 수 없다! 차별에 울어 놓고 내 동료가 또 다른 누군가가 차별 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주)는 불법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튼 수작을 중단하고, 불법파견 전원 정규직화와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 직접고용을 실시하라!
한겨레신문, 12월 20일자 기사
노-노 단결로 ‘비정규직’ 없앴다
[절망속 희망찾기] ①금호타이어 노조의 상생
부푼 희망 속에 맞이했던 2004년 한해도 지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좌절을 안겨주며 저물어가고 있다. 그러나 올 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의 현장에서 희망과 대안의 싹을 뿌린 사람들도 많았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일궈온 현장을 몇차례에 걸쳐 찾아간다.
정규직노조 앞장서 비정규직노조 지원 - 불법파견 128명 정규직전환 이끌어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제조3과 홍성호(35)씨는 올해 초만 해도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1호봉 정규직’이다. 홍씨를 포함한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자 128명이 올 3월5일부터 정규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끈질긴 투쟁뿐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홍씨는 지난해 3월 금호타이어 정규직 노조 기획실장인 윤철희(35)씨를 만난 일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한 담장 안에서 일하지만 엄연히 ‘신분’이 다른 윤씨가 그를 찾아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돕겠다”고 제안했고, 그 만남이 결국 새로운 삶을 여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홍씨는 여러 도급업체를 바꿔가며 죽어라 타이어만 찍어내던 사내 하청노동자였다. 10년 동안 뼈빠지게 일해도 월급은 120만원에서 좀처럼 오를 줄 몰랐다.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면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다른 작업복을 입어야 했고, 고되고 힘든 일은 모두 비정규직 차지였다.
그러나 홍씨는 윤씨를 만나면서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그때부터 일주일에 두번씩 만나 비정규직 노조 결성을 추진했고, 지난해 11월24일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의 닻을 올릴 수 있었다.
다음 과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신뢰’ 구축이었다. 비정규직들은 “이러다 다음 계약 때 잘리는 게 아닌가” 걱정했고, 정년을 앞둔 정규직들은 “정년(56살) 이후, 비정규직으로 전환해 일을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내심 못마땅해했다.
방법은 설득밖에 없었다. 매주 월요일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조 집행부의 간담회가 이어졌고, 수요일 열리는 비정규직 선전전에는 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꼭 함께 했다. 사무실이 없어 갈 곳 없던 비정규직 노조를 위해 정규직 노조가 사무실 한켠을 내줬다. 날마다 얼굴을 마주하게 된 두 노조는 한 조직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환배치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노조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설사 전환배치를 수용하더라도 그 직무에 정규직을 충원하도록 하겠다는 사실도 분명히 밝혔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자는 것보다 비정규직이 하는 직무를 정규직 직무로 바꾸자는 쪽으로 접근한 것도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 결과, 올 3월 설문조사에서 정규직 노조원 57.7%가 “비정규직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18.5%로 나타났다. 노동 유연화와 인건비 절감을 위한 비정규직 양산이 결국 노조 무력화와 노동자 처우 악화로 이어진다는 설득에 대부분의 정규직들이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의 부분·전면 파업, 광주지방노동청 앞 항의 집회 등 단결된 투쟁 속에 회사 쪽은 3월5일 불법 파견이 분명한 광주와 곡성 공장 노동자 128명을 정규직으로 우선 전환했다. 또 노동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나머지 불법 파견노동자 154명과 불법 판정을 받지 못한 45명도 각각 2005년과 2006년까지 추가로 정규직으로 바꿔주겠다는 합의안을 회사로부터 이끌어냈다.
이 회사 도급 직원으로 15년 동안 일해온 장모순(49)씨는 “우리의 단결된 힘이 이렇게 강한지 미처 몰랐다”며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은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받던 급료가 2배 이상 오르게 된 것은 물론, 단체협약 적용을 받아 임금인상, 사원아파트 입주, 생활융자금 등 각종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노동자는 하나”라는 구호 아래 전개해온 금호타이어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의 공동투쟁은 비정규직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올 한해 노동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개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를 돕지 않는다. 뜻을 같이 하는 동료가 있기에 미래는 우리의 것이다.” 홍성호씨는 비정규직 노조 출범 1년째인 지난달 24일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광주/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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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회적 투쟁으로 발전한 현대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