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정규직노동조합 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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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3 16:32:12

비정규직 투쟁일기

★>7/3(일)일기> 고독한 투쟁... 고난의 행군...[글+사진+노동가]

*노동어록* 경쟁심,경쟁력에 길들여진 노동자가 많을수록 노동해방 거리가 멀어진다 경쟁은 자본의 본질이다 노동의 본질을 아는가? 노동의 본질은 사랑과 헌신,자비와 나눔이다 <7월 3일(일) 걷기투쟁일기 - 악으로 깡으로...>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하잖는가) (악으로, 깡으로 라도 해야지 투쟁을...) 08시 작업 마치고 바로 정문을 나가 시내가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공업탑 가는 버스를 타고 투쟁의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제 밤 비가 많이 왔는지 여기저기 물이 흥건하다 퇴근땐 비가 잠시 소강 상태였다 40분경 도착하여 09시까지 현수막 걸치고 울다공원 앞 버스 정류장에 서있었다 <울대공원 앞에서 가장 먼저 눈에 뜨인 것?> 울대 공원에 서있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게 있었다 사람 찾는 현수막이었다. 애절한 그 내용을 소개한다. 함께 찾아 봤으면 싶다 사람 찾습니다 (사례금 1,000만원) 나이 46세 성명 나 기 봉 지난 6월 3일 새벽 3시경 울산 야음동 부근서 실종 한전기공(주) 한전기공노동조합 울산 남부경찰서 052-266-8009 <09시... 와 아무도 안오지?> 나는 오늘 같이 공업탑에서 현대차 정문까지 걷기투쟁 함께하자고 어제 '긴급공지'를 올렸었다 그런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왜 안나오지? 현자노조랑 현대차 사측이 사내에서 달리기 대회 한다니까는 2천 3천이 모이드만 나랑 같이 걷기 대회 쪼까 하쟀더니 어라? 아무도 안나오네? 비가와서 그런가? 아니면... 기념품이 없어서? 아니면... 시상품이 없어서? 나는 혹시나 해서 09시 30분까지 기다려 봤다 하늘에선 조그만한 빗방울이 가끔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뭐 이정도 쯤이야... 이슬비에 옷 젖는뎄나? 그새 마 다 졎었삣네? 비만 오고 같이 걷기 투쟁할 노동자는 아무도 안나왔다. 할수 없지 뭐... 오늘도 나혼자 걸어가야지 09시 30분 나는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현수막이랑 옷이 다 졎었다 가방에 작은 우산 하나가 들어 있었지만 쓰지 않았다. 이왕 버린 몸... <노점상 그 할아버지에게 옥수수 한 포대 사다> 나는 뒤에서 오는 차량길을 걷지 않기로 했다 투쟁은 맞받아 치는 것이다. 그래서 방어진에서 올라오는 차량 길을 걷기로 했다 울대공원을 빠져나와 건널목을 건너 가는데 앞에 지난번 봤던 그 노점상 할아버지가 비가 추룩추룩 오는데도 불구하고 차에 작으마니 팔거리를 싣고 옆에 쪼글트리고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꼭 나의 미래를 보는거 같았다 그 할아버지는 다리 한쪽이 절단 되어 의족을 했다. 그래서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었다 비오는 날이라 손님이 없었다. 나는 다가가 인사를 하였다 반가이 맞아 주셨다. 보기에도 법 없이도 살 양반처럼 보인다. 온순하게... 나는 자식들 갔다 주겠다고 변명하면서 살펴보니 옥수수가 있길래 한포대 얼마냐고 물어보았다 할아버지는 5천원인데 4천원에 가져가라 했다. 나는 5천원 드리면서 아니라고 다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극구 사양하면서 1천원을 끝내 내게 주고야 말았다. 나는 하는수 없이 받았다 나는 할아버지에게 오늘 공업탑에서 현대자동차 정문까지 걷기 투쟁 할거라니까 그럼 무거우면 안되겠네 하면서 절룩거리며 차에가 옥수수 포대를 가져왔다 그리곤 꺼내서 일일이 껍질을 다 뜯어 주셨다. 그러니 부피도 작아지고 한결 가벼웠다 할아버지 쓰레기 생겨요 하니까 괜찮다며 그렇게 다 분리 해주신 거다. 고마웠다 한 포대 해봐야 20개 들었다. 껍대기 다 까버리고 나니 작은 봉다리에 딱 들어찼다 인사를 하고 옥수수 봉다리 들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하늘에서는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내 몸을 말렸다가 적셨다가 했다 <태화 다리 건너면서...> 시청을 지나 우정 시장을 오는데 길판 노점 할머니들이 내 모습을 보면서 즐거이 웃는다 태화 다리 건너면서 졸리기 시작했다. 다리 힘이 풀리고 힘겨워 진다 하늘에선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빗물이 몸속으로 기어 들어 가는데도 졸린다 고독한 투쟁이다. 고난의 행군이다. 오늘 따라 와이리 왜롭노? <일요일 비오는데도 청소하는 구청소속 청소부 아저씨> 태화 다리 건너 한참 가고 있는데 길거리 청소하는 아저씨가 빗속에서 청소하다 잠시 쉬고 있었다 나는 저만치 지나가다 궁금한게 있어 다시 후진하여 그 아저씨에게 인사를 했다 그 아저씬 20년된 정규직 직원이었다. 급여가 얼마나 되냐고 물었더니 못가르쳐 주겠단다 구청 직원이니 많이 받는 모양이다 얼마전 10여명 청소부원을 뽑았는데 몇백명이 서류를 냈단다 대졸도 꽤나 있단다. 이젠 청소부도 총망받는 직업이었다 일요일 일하면 특근이란다.궁금하다 그 아저씬 얼마 받고 일하는지... <출고 센터에서...> 줄기차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나는 걷고 또 걸었다 효문 사거리를 지나고 현대차 출고센터가 나왔다 나는 그 앞에서서 한참 서있었다 그 쪽 경비는 나를 봐도 별 반응이 없었다 <2공장 문앞에서...> 출고센터에 한참 서있다 다시 걸었다 이번엔 2공장 문이 나왔다. 꽤 규모가 큰 문이었다 길 건너편에 서서 2공장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경비들이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경비들이 왜 저러지? 밖에서 경비서는 젊은 경비가 날 발견 하더니 곧 경비실에 보고 했다 안에 있던 나이든 경비가 둘씩이나 나와서 나를 바라보았다. 한참을... 경비들은 나를 유심히 살피는거 같았다 나이든 두 경비가 경비실로 다시 들어 가더니 뭔가를 기록할 준비를 하고서 밖에 선 경비에게 뭐라 지시를 내린다 밖에 선 경비는 날 갑자기 뚫어지게 쳐다보고 경비실에 뭐라 하고를 반복했다 알고보니 내 현수막에 적힌 내용을 받아 적고 있는거 같았다 경비실 경비가 다 적었는지 어디론가 전화로 그 내용을 보고하였다 현대자동차 경비 시스템 쥐긴다 자본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실시간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를 상세히 안보고도 보고 받으니... 특히나 노무관리 쪽... 노동탄압 부서는 더 세밀히 더 상세히 더 자세히... 그래야 탄압을 해도 제대로 할테니... 나는 경비들의 이상한 반응에 40여분 넘게 서 있었는거 같다 경비들의 반응이 잠잠해 질즈음... 나는 다시 길을 걸었다 <구정문에서... 마무리...> 나는 드디어 구정문에 도착했다 09시 30분에 출발해서 도착하니 13시가 넘었다 장장 3시간 30여분을 걸어온 셈이다 다리가 무지 아푸다. 몸도 한짐이다. 피곤하다 구정문에 도착해서 잠시 서있었다 경비가 날 봤지만 별 반응이 없다 난 노조 사무실로 향했다 *오늘은 그야 말로 고독한 투쟁...고난의 행군이었다 노동자는 생명활동 자체가 투쟁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투쟁 비정규직 철폐 투쟁 위장도급 추방 투쟁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

제 목 : 벼랑끝에서 글,곡,편 : 김호철 노 래 : 박 준 -벼랑끝에서- 비정규직 임시직 벼랑끝에 선 우리 노동자 갈데가 없다 숨쉴 수 없다 더 이상 살수가 없다 아 가진자들이 우릴 모두 죽이려한다면 그래 다 죽자 네놈들 몫까지 무덤도 함께 파주마 피눈물 삼키며 우린 일했다 내가족의 생존을 위하여 협박과 살인 계속된다면 지옥까지 함께 가주마. (비정규 임시직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7.16 전노투 대중토론회 ] 사회적 합의주의 분쇄, 공동투쟁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전노투	2005/07/04

"우리의 투쟁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

금강화섬노동조합

200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