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해진 열사를 보낸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그간 가눌수 없는 마음때문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건설노조 조합원 여러분!
많은 조합원들이 느끼셨겠지만 이번 인천 전기분과 투쟁과 정해진 열사투쟁 과정에서 이해할수 없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투쟁다운 투쟁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마무리 하였습니다.
투쟁의 중심이 되어야할 영진앞에도 겨우 열사의 노제를 지내러 갔던게 다 입니다.
처음 열사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던 10월 27일, 지도부는 병원앞 집결 지침을 내렸지만 인천 전기분과 동지들은 그 자리를 떠날수 없다고 하면서 지켰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지침을 어긴건 전기원조합원들이 잘못하였다고 생각하는 조합원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조합원 여러분!
이미 영진앞은 단순히 한 전기업체가 아닙니다.
열사는 자기 몸이 타들어가면서도 마지막 유언으로 '우리파업 정당하다. 유해성을 구속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영진의 유해성은 사장들의 모임인 '인우회'의 대표이고, 투쟁과정에서 모든 업체 사장들에게 교섭권과 체결권을 위임받은 놈입니다.
자기 맘 먹은대로 이 투쟁 끝낼수도 있었던 놈이란 말입니다.
하지만 그놈은 이 투쟁을 오히려 질질 끌었습니다.
아니 체결할려는 사장에게 '이번에 단협체결하면 앞으로 노조에게 질질 끌려다녀야 한다. 노조꼴을 어떻게 볼려고 그러느냐'며 체결을 막았던 놈이란 말입니다.
그래서 열사도 앞으로 전기원들의 노조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이놈이 있으면 결코 정당한 노조활동을 할수 없을거란 판단을 했을겁니다.
열사의 죽음은 자기를 딛고 유해성이란놈을 끝장내고 인천 전기원들이 보다 나은 조건에서 웃으면서 일하는 배전현장을 만들어보라는 의미였을겁니다.
더 크게는 이땅의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정된 현장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하는 것이었겠지만 말입니다.
건설노조 조합원 여러분!
그런데도 영진앞이 단순히 배전업체 한곳이란 말입니까?
그 놈이 바로 정해진 열사를 죽인놈입니다.
그러나 지도부는 '자그만 업체 하나를 상대로 투쟁하지 않겠다'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바로 영진전업앞이 열사의 한을 풀수있는 유일한 장소였는데도 말입니다.
거기서부터 전국의 건설조합원들의 한을 푸는 투쟁은 시작했어야 합니다.
이번 투쟁 반드시 평가해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이런 투쟁 두번다시 하지 않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는것은 아닙니다. 잊혀지는 것도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간다고 잘못한게 없어지는것도 아닙니다.
두고두고 열사의 한은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평가합시다.
제대로된 평가가 아니더라도 이번투쟁에 대한 자기 생각들을 얘기합시다.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정해진 열사가 원통해 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열사를 그나마 편하게 보낼수가 있습니다.
우리 얘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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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열사투쟁 평가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