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결단과 행동으로 새로운 역사를 열어갑시다!
한 여름 폭염과 열대야에 맞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동지들에게 드립니다
악전고투의 나날에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 한 꿈으로 하나 된 투쟁으로 가열 차게 진군하는 원?하청 노조간부, 조합원 동지 여러분께 무한한 존경과 신뢰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날의 침묵과 굴종을 깨고 노예근성을 떨쳐버린 노동자들의 당찬 투쟁은 그 누구도 막을 순 없을 것입니다.
노동자가 하나면 힘도 하나이고 노동자가 천이면 힘도 천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천명의 노동자가 뭉치면 일만의 노동자가 거대한 투쟁을 이루는 건 잠깐입니다.
백전불굴의 당찬 의지로 나선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은 그 누구라도 억누를 순 없습니다.
해가 비치면 먼지조차도 빛이 납니다.
신념은 기적을 낳고 노조결성과 단결투쟁은 승리로 빛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단 하루를 살더라도 사람답게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권리가 있습니다
영화도 보고 싶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고 여행도 하고 싶고 사랑도 하며 살고 싶고 비정규직도 졸업하고 싶은 게 사람입니다.
현대자본이 제 아무리 악선전을 해대고 공포탄압을 자행해도 우리는 천년만년 실업자로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전하며 파리 목숨처럼 천대받고 비굴하게 한 평생을 살고 싶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단지, 자본가들의 이윤만 있고 노동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세계적인 불법경영과 반미치광이 노조탄압이 있을 뿐입니다.
노동자들은 언제나 초죽음이 되도록 피땀을 흘리고 목숨까지 받쳐도 엄청난 이윤은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정몽구 회장의 지갑 속에 숨었는지 노동자들은 늘 배가 고픈 현실입니다.
어쨌든, 정몽구 회장은 무려 1조 3334억 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 어마어한 돈은 10만 명에게 1인당 1천 만 원씩 돌려도 자그마치 3334억이나 남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며 이것 말고도 2004년도 배당금으로 291억이나 챙겼다고 합니다.
누구나 다 같이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면서 먹고, 자고, 입고 다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인데 어찌하여 사는 모습은 천국과 지옥처럼 천양지차란 말입니까?
정몽구 회장은 도대체 하루에 몇 만 시간이라도 노동할 수 있는 능력이라도 타고 났단 말입니까?
아니면 귀신이라도 부리는 능력이라도 있단 말입니까?
모든 것의 진실은 노동자를 무한정 쥐어짜고 노예처럼 부리는 피도 눈물도 없는 비인간적 경영과 세계적인 불법을 덮으려는 탄압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죽음이 임박해서야 인생을 헛살았다는 걸 깨닫는 바보로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쌀독에 갇힌 쥐의 운명처럼 절망적인 인생을 살지도 않을 것입니다.
서있는 자전거는 녹슬고 쓰러지지만 쓰러져 죽을지언정 결코 물러섬 없는 불굴의 투쟁을 전개한다면 가능성의 힘으로 무한정 폭발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 같은 동료이고 노동자이고 영원한 동지입니다.
정치, 경제, 검찰, 언론의 추악한 부패사슬에 맞서 현대자본의 세계적인 불법에 맞서 총파업을 단행한다면 노동자들의 삶은 눈부신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의 이정표는 금속노동자 총파업과 비정규직 노동자가 앞장선 현대차 원하청 노동자의 공동투쟁이 될 것입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꿈에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동지 여러분의 꿈을 위해! 우리 모두의 승리를 위해 승리자가 됩시다.
자신에게 동지에게 가족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노동자로 불같이 일어섭시다.
끝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지여러분의 건강과 승리를 염원합니다.
<2005년 8월 20일 울산 구치소에서 안기호 드림> |
|
|
6499
325
15
구속중인 현자 비정규노조 안기호 위원장이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