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에 대하여
김춘봉 열사를 열사라고 부르는데 우린 조금도 정말 눈꼽만큼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은 크레인 위에서 태풍 매미와도 싸워야 했던 극단의 공포
속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던 위대한 노동자 투사 김주익 열사, 김주익
열사와 절친했던 곽재규 열사를 열사라 부르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세원자본과의 전투에서 자본의 갈고리에 찍힌 사슴같이 순한 우리의 동지
이현중 열사, 이현중 열사의 삶을 온몸으로 껴안은 이해남 열사에게도
마찬가지고 현실의 투쟁에서 끝내 희망의 빛을 밝힐 수 없어 자신이 희망의 빛
투쟁의 불꽃이 되어야 했던 박일수 열사에게도 공히 해당된다.
모두가 알다시피 김춘봉 열사는 살인자본 한진자본의 칼날에 의해 명퇴를
강요당했고 한진자본의 정치이자 자본가계급의 정치인 구조조정의 희생자였다.
그래서 비정규직으로 일해야만 했었다. 한진자본가들은 김춘봉 열사가 산재를
당하자 산재보상대신 고용보장을 택할 것을 강요했고 열사는 받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이것 또한 언제나처럼 자본가들의 추잡한 혀놀림이었다. 김춘봉
열사는 마지막 희망을 박탈당하자 투쟁하지 않을 수 없었고 투쟁했다.
한진자본가들에게 항의도 하고 사무실(?)에서 21일간 농성도 했었다. 그러나
열사의 표현처럼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았다. 여기에 누구 하나는 반드시
한진중공업 지회이어야 한다. 김춘봉 열사가 거론한 한진중공업 차지회장과
동지들( 권용상 김동웅 이홍오 )은 절절한 열사의 호소를 외면했으리라
확신한다. 열사가 말한 잘 알고 있을 것이란 말은 이를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는다. 우린 현자노란봉투 동지들이 투쟁으로 목숨을 내던진다해도 그따위
개소릴 지껄일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김춘봉 열사는 김춘봉 열사의 방식대로 투쟁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는 다른
열사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26년간 착취당한 현장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패배하지 않고 투쟁했을 뿐이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절대적 고립무원의
현장에서 열사가 느꼈을 처절한 절망감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는 말도
사치가 아닐 수 없다.
열사는 자본가 계급체제가 강제하는 전투에서 자신만의 절박함으로 호소했고
투쟁했다. 또한 열사는 "밖에서의 파견법 철폐투쟁을 온몸으로 지지했고
자신은 안에서 현장에서 계급체제가 강요한 해고에 맞서
비정규직으로서현장투쟁을 했었다. 미약하지만 열사는 자신이 노동계급의
일원임을 대가리가 아닌 노동의 삶으로 이해했고 행동했었다. 도대체 무엇이
열사가 아니란 말인가?
우리는 김춘봉 열사가 열사가 아니라고 관료적으로 주장하는 아가리에 대고
'무조건' 욕을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만 한다. 그래서 "부산에서" 너는
'개xx'가 아닐 수 없다. "대중에게 동의받지 못하는 열사가 있을 수
있는지"는 너의 관료적 판단일 뿐이다. 구사대 짓거리를 하는 대중에게 동의
구하는 짓은 너나 하는 짓일 뿐이다. 노동자대중이야말로 가장 솔직하고
정직하게 열사라 부를 수 있고 주저하지 않는다. 너처럼 "대중"을 핑계로
관료적 쥐구멍으로 쥐xx처럼 숨지 않는다. 노동자가 죽으면 무조건
열사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우린 하지 않았다. 바로 네가 그따위로 우리를
몰고 가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너는 제법 관료적 대가리만 굴릴줄 아는
지저분한 관료임이 확실하다. 노동자가 투쟁하다 죽으면 열사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열사마다의 삶과 투쟁이 있음 또한 바보천치가
아니라면 부정하지 않는다. 완전히 승인한다. 투쟁으로 목숨을 내던진
동지에게 열사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는 자 바로 너같은 자만이 승인하지
않는다. 그래서 너같은 자 모두는 관료가 아닐 수 없다. 정말이지 능청맞게
대책위 내에서도 아직도 호칭문제로 논란이 있는 줄 아는데 쟁점이 뭐냐고?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돌대가리 관료인 너에게 우린 똥 실컷 처먹고
실컷 관료주의 똥칠을 하라고 충고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김춘봉 열사
영전에 그딴 더러운 똥냄새를 풍기지 말아야 한다. "산재문제로 고통받다
노동자 건강권 문제를 제기하며 자결하신 주변의 동지들도 많은데 왜 열사라는
호칭을 한번도 붙이지 않았"냐? 너는?
너만이 붙이지 않았고 너만이 한번도 붙이지 않았음을 고백하는 것이 아닌가?
김춘봉 열사야말로 비정규직에 산재 노동자로서 가장 악독한 조건 속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비정규직 동지를 위해 아내와 아들 딸을 뒤로 하고 목숨을
던졌다. 여기서 김춘봉 열사의 이해와 비정규직의 이해 노동계급의 이해는 눈금
하나도 다르지 않았고 다를 수 없다. 누가뭐래도 노동자계급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린 노동형제이기 때문이다.
이 계급의 눈금을 흐리는 자로서 너의 안경은 자본가체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관료의 안경처럼 음흉하고 더럽다. 구역질이 난다. 아마 너의 안경은
한진중공업 지회 관료가게에서 맞출 것이 아닐까? 자본가 언론보다도 알리지
않는 오로지 교섭에만 골몰하는 금속노조 가게에서 맞출 건 아닐까? 정말이지
그래서 열사의 현장인 마산공장 현장은 마냥 평화로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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