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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30 08:5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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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제자란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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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제자란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다”
인하대 졸업생들, 김대환 장관 사퇴 요구 신문광고…“노동자죽이기 나팔수” 개탄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로부터 제명 당할 위기에 처한 데 이어,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로부터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까지 받아, 학자로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노동자, 서민으로 살아가는 인하대 졸업생’ 227명은 28일자 경향신문에 <김대환 교수, 당신이 부끄럽습니다>란 제목의 의견광고<사진>를 실어, 김 장관에게 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우리는 당신의 제자란 사실이 한없이 슬프고 부끄럽습니다”란 말로 글을 시작한 졸업생들은 “공무원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봉쇄하는 ‘공무원노조특별법안’”과 “이름만 보호법안인 ‘비정규법안’” 등 “노동부장관으로서 교수님이 만들어낸 법안이 1500만 노동자의 삶을 위협하고 있”고, “공무원노조 파업 이후, 13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파면, 해임, 징계됐”으며, “비정규직 개악에 반대해 크레인 농성을 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구속됐다”고 개탄했다.
제자들은 “강의실에서 당신은 존경받는 교수였다”며 김 장관의 교수 시절을 회고했다. 이들은 “(교수님은) 여러 사회단체에 참여해 개혁적인 학자로서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목소리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셨다”며 “당신이 자랑스러울 때도 있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어지는 말은 제자로서 옛 스승 김 장관에 대한 절망이었다. 제자들은 “노동부장관으로서 공무원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없이 온갖 독설로 정부의 ‘노동자 죽이기’ 정책에 나팔수 노릇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이것이 당신이 주장하셨던 개혁인가”라며 되물었다. “노동자들에게 구속, 수배, 해고의 칼날을 들이밀어 경총으로부터 ‘노동부장관의 균형 잡힌 시각이 노사분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당신이 말하던 ‘경제와 노동의 만남’인가”란 말도 덧붙였다.
▲ 김대환 노동부 장관. ⓒ 매일노동뉴스
제자들은 또한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던, 노동의 인간화와 노사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던, 당신의 원칙과 소신은 어디로 갔냐”며 노동부장관 취임 이후 김 장관의 태도 변화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나아가 “교수와 장관, 그 사이의 거리만큼 우리의 기대와 존경심도 멀어져만 간다”며 “오늘, 우리는 당신의 제자란 사실이 한없이 슬프고 부끄럽다”는 말로, 제자로서 스승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절망적인 표현을 썼다.
제자들은 마지막으로 “정책 결정자가 되셔서 개혁적인 학자로서 가져오셨던 원칙과 소신조차 지키실 수 없다면 이제 1500만 노동자에게 겸허하게 사과하시고 장관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하며, “그것만이 당신의 독설로 가슴에 피멍이 든 노동자와 제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광고는 인하대 졸업생들이 11월 29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까페(cafe.daum.n-et/labor500)를 개설, 이를 통해 개인당 1~2만원씩 광고비를 모금했고, 민교협에서 김 장관 제명여부 결정을 내리는 28일을 광고 게재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에 동참했던 한 졸업생은 “공무원노조법과 비정규관련법에 대해 김 교수가 노동부장관으로서 합리적 대화를 통해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 기대했는데, 실제 보여준 모습은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라며 광고게제 동기를 밝혔다.
이 졸업생은 또한 “학교에 있을 때만 해도 김 교수가 진보적 학자로서 학생들의 존경을 많이 받았는데, 장관에 취임하고 나서 한 발언과 행동들을 보고 정말 우리가 학교에서 봐 왔던 그 김 교수가 맞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 장관이 학교로 되돌아갈 경우 예전과 같은 존경을 받기는 힘들 것”이란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민교협은 이날 오후 2시 중앙위원회를 열고 김대환 장관 제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은 경향신문 광고 전문.
김대환 교수, 당신이 부끄럽습니다
- 노동부 장관, 김대환 인하대 교수님께 제자들이 드리는 글 -
우리는 당신의 제자란 사실이 한없이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헌법에 엄연히 명시되어 있는 공무원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봉쇄하는 ‘공무원노조특별법안’. 파견업종을 전면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이름만 보호법안인 ‘비정규 법안’.
노동부 장관으로서 교수님이 만들어낸 법안이 1500만 노동자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노조의 파업 이후, 13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파면, 해임, 징계되었습니다.
비정규직 개악에 반대해 크레인 농성을 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구속되었습니다.
강의실에서 당신은 존경받는 교수였습니다.
또한 여러 사회단체에 참여해 개혁적인 학자로서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목소리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이 자랑스러울 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법파업, 공권력 투입, 중징계, 엄단, 형사처벌….”
장관 취임 이후 노동자들의 절규와 고통을 뒤로 한 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신 말씀.
노동부장관으로서 공무원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없이 온갖 독설로 정부의 ‘노동자 죽이기’ 정책에 나팔수 노릇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당신이 주장하셨던 개혁입니까?
노동자들에게 구속, 수배, 해고의 칼날을 들이밀어 경총으로부터 “노동부장관의 균형 잡힌 시각이 노사분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당신이 말하던 ‘경제와 노동의 만남’입니까?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던,
노동의 인간화와 노사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던,
당신의 원칙과 소신은 어디로 갔습니까?
교수와 장관, 그 사이의 거리만큼 우리의 기대와 존경심도 멀어져만 갑니다.
오늘, 우리는 당신의 제자란 사실이 한없이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정책 결정자가 되셔서 개혁적인 학자로서 가져오셨던 원칙과 소신조차 지키실 수 없다면 이제 1500만 노동자에게 겸허하게 사과하시고 장관직에서 물러나십시오.
그것만이 당신의 독설로 가슴에 피멍이 든 노동자와 제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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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운 (2004-12-30 16: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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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부끄럽게 하는 제가가 있다는 소리는 있어도 제자를 부끄럽게 하는 스승을 어디 스승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민교협에서도 제명당하고 뻔뻔하게 장관이 그렇게 좋은 자린지.....?
옛날의 선비정신은 어디로 갔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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