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폭주, 홈피 마비..노조 "입항경로, 저장창고 파악"
매일노동뉴스 김학태 기자
"시위도중에 어르신들로부터 어린 여학생이 뭘 안다고 나서냐는 둥, 좌파 빨갱이라는 둥, 욕도 많이 얻어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저희 편은 하나도 없는 줄 알았어요. 세상에, 너무 감사합니다."(아이디 이슬기)
"생업에 관련된 일이라 결심하시는 게 쉽지 않으셨을 텐데, 이런 큰 결심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체리쥬빌레)
"아이 키우는 엄마로써 요즘 정말 심란하기 그지없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정말 힘이 되네요."(딸둘 엄마)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범국민 차원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를 실은 선박의 입항과 운송 거부투쟁을 추진 중인 운수노조(위원장 김종인)가 최근 네티즌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운수노조 계획이 알려진 6일만 해도 오후4시까지 운수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노조 성명서에 총 2천400개가 넘는 지지 댓글이 달리면서 한때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한 유력 포털사이트에 '운수노조 응원 서명 게시판'을 만들어 클릭하면 노조 게시판에 바로 연결되도록 링크시켜놓았다.
또 일부 시민들은 노조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도울 수 있는 일이 뭐냐. 뭐든지 하겠다"고 문의하기도 했다.
네티즌과 시민들의 폭발적인 지지 반응에 운수노조 관계자들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노조 한 관계자는 "노조를 만들어 놓고 이처럼 국민들 지지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민들이 모두 일어나 투쟁하는데 노조도 당연히 투쟁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운수노조는 지난 2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투쟁방안을 논의한 결과 쇠고기 선적 선박의 입항저지 및 수송거부 투쟁 등을 전 조합원의 의견을 물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노조가 실제 행동에 돌입하게 되면 공항항만운송본부에서 입항 경로나 저장 위치 등에 대한 정보파악과 입항·하역거부가 가능하다.
또 화물연대와 철도본부에서 냉동 컨테이너 운송을 직접 거부할 수 있다.
노조는 "이미 국내로 들어와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저장창고와 이후 들어올 쇠고기의 입항경로 등을 파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식 의결기구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며 "항만에 드러눕는 극한 투쟁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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