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사회양극화 심화시키는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이랜드자본을 규탄한다!
구조조정 중단과 노사대화로 이랜드그룹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이랜드자본과 박성수 회장이 제 정신이 아니다. 한 마디로 정말 미쳤다.
그룹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는 뉴코아 강남점을 밀실협상을 통해 팔겠다고 내놓았다. 현금계산원 일자리를 송두리째 앗아가는 현금PDA 일방 도입으로 뉴코아 사업장들은 순식간에 전쟁터가 됐다. 홈에버에서는 외형 매출 부풀리기에 혈안이 돼 실효성 없는 명절 당일 근무와 24시간 근무까지 강행하고 있다. 임금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일은 밤낮없이 시키고, 기도실은 만들면서 휴식 공간은 대폭 줄였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은 심화되고 직원들에 대한 복지는 악화일로다. 홈에버 전체 매출액이 구까르푸 시절 매출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고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박성수 회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준비 안 된 무모한 몸집불리기에 대해 사죄하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은 거부한 채 노조 핵심 간부를 부당해고하고 노조의 정당한 투쟁에 대해 징계 및 고소, 고발 등 법적 대응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노조는 깡그리 무시하고 그룹 전체 수만에 달하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대주주와 채권단의 이익과 염치없는 생존만을 쫓아 달아나고 있다.
그 뿐인가. 현재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계약기간은 단축시키면서 기존 이랜드 퇴직자들을 재입사시키기 위해 팀까지 구성했다. 비정규직 차별이 고착화되는 위선적인 독립직군제를 내세운 이마트마저도 비정규직 고용안정만큼은 보장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랜드자본은 7월 1일 기간제법 시행을 앞두고 계약직 대량해고를 시킬 수 있도록 계약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있다. 정말 청개구리가 따로 없다. 이윤극대화에만 정신이 팔려 비정규직 양산의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비인간적으로 비정규직들을 파리목숨처럼 취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 대형유통자본이 재래시장과 지역상권에 미치는 심각한 폐해가 사회여론화된 바 있지만, 이를 아예 무시하고 이랜드자본은 지방 중소도시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여 중소영세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홈에버가 오픈한 상주에서는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 오죽하면 민주노동당을 위시한 상주지역 노동사회단체들이 불매운동을 결의하고 나섰겠는가. 지금이라도 이랜드를 위시한 대형유통자본은 겸허하게 지역주민들과 노동자들의 요구에 귀기울여야 한다.
이처럼 사회 양극화의 주범인 유통서비스 부문 비정규직 양산의 첨병 노릇을 해온 이랜드자본은 비정규직 양산 정책에 반발하여 투쟁해 온 노동조합을 십 수년간 줄기차게 탄압해 왔다. 부당노동행위 백화점이란 오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노조 탄압에 혈안이 되어 있다. 통합노조로 노동부로부터 신고필증까지 받은 합법노조인 이랜드일반노조를 아직도불인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니온샾인 뉴코아노조와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조차 거부한 채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구조조정을 막가파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랜드그룹 노동자들에게 지금은 분명한 생존권 위기 상황이다. 이랜드자본은 진작부터 뉴코아강남점 매각과 홈에버 구조조정을 물밑에서 진행해오지 않았던가.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현장에서 묵묵히 땀흘리며 지금의 뉴코아/이랜드/홈에버를 만든 주역인 현장노동자들이 나설 때가 왔다. 유통서비스 노동자들의 한맺힌 고통과 억압의 굴레를 깨부수고 비정규직 철폐와 구조조정 중단을 당당히 요구하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되찾는 고귀한 투쟁을 다시 시작해야 될 때가 왔다.
우리는 ‘노동자 생존권과 신앙까지 팔아 대주주만 살아남으려는 이랜드자본’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이랜드자본은 지금이라도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서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양극화 심화/비정규직 확산/생존권을 벼랑끝으로 내모는 구조조정/재래시장 파탄에 대해 책임있는 주체로 나서야 할 것이다. 이랜드자본이 이러한 경고를 무시한 채 계속 브레이크가 파열된 기관차처럼 폭주한다면 우리는 이랜드그룹이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반드시 책임자를 응징할 것이다.
< 우리의 요구와 결의 >
하나. 이랜드자본은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비정규직 확산을 즉각 중단하고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고용안정에 나서라!
하나. 이랜드자본은 현금 PDA 일방적 도입, 뉴코아 강남점 매각, 24시간 근무, 계약직 계약기간 단축 등 노동자 생존권을 말살하는 구조조정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이랜드자본은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즉각 대화와 교섭에 나서라!
하나. 우리는 이랜드자본의 비정규직 차별과 구조조정 책동을 분쇄하고 이랜드그룹 뿐 아니라 전체 유통서비스 노동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굳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전국의 진보적인 노동사회단체들과 굳건히 연대하여 사회양극화 해소의 기틀을 만들 것을 굳게 결의한다.
2007년 3월 13일 기자회견 참석자 일동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 민주노동당 상주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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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자본과 박성수는 제 정신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