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사내하청지회 가족대책위(준) 5주차 출투
벌써 저희 가족들이 화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출투가 5주째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투쟁이 뭔지도 몰랐던 가족들이 아산공장 정문에 서서 피켓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핸드마이크를 가지고 구호도 외치고, 우리의 얘기를 조합원들에게 하고, 투쟁가도 불렀습니다.
저희들은 이렇게 조금씩 남편들이 하던 투쟁을 알아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가대위 성원중 한분은 아이들을 데리고 출투를 나오십니다. 이 꼬마들이 두세번 나오더니 나중에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이모, 저희도 피켓 만들어 주세요. 어른들건 너무 커서 못들겠어요. 저희들거 만들어 주세요”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 것을 만들어서 함께 투쟁을 했습니다.
저희가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라고 구호를 외치자 아이들도 어른들의 목소리에 질세라 큰 소리로 구호를 따라 외칩니다.
그 모습을 보자니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더 힘내서 투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비굴하고, 서러운 비정규직 인생입니까.
나중에 저 아이들이 커서 그 서러운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저 아이들은 비정규직, 정규직이 아니라 그냥 노동자로 살아가는, 행복한 노동자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겠습니다.
가족들이 피켓을 들고 서있는 것 외에 마이크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 많이 쑥스러워했습니다. 그래서 한분은 마이크를 잡으시고 힘차게 “철의 노동자”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철의 노동자는 저희 가대위가 주점때 가대위 공연을 하기 위해서 배운 노래고 나머지는 혼자서 배우셨나봅니다. 그분은 현장에서 일하시면서도 투쟁가를 부르신다고 합니다.
자화자찬이지만 저희 가대위 정말 멋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투쟁들을 해 나가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가대위의 투쟁에 많은 조합원들과 노동자들께서 격려와 지지로 보내주세요.
그럼 저희들 아주 많은 힘을 받을 것입니다.
오늘은 저희 가대위 성원중 한분의 남편이 지노위에서 복직판결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회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결론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고 전화를 끊는 것이었습니다.
노동부에서조차 부당해고, 부당징계다라고 판결했는데 사측은 아주 똥배짱입니다. 저의 가대위는 해고자들이 원직복직되고, 사내하청지회가 노조 인정되고, 비정규직이 철폐될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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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투5주차-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