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3,000여명의 피를 흘리고 좌절됐던 버마민중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다시금 9월 투쟁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버마군사정권의 가공할만한 탄압은 또다시 버마민중의 생명을 짓밟고 있다.
27일에만 시위대 발포로 9명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버마군사정권의 학살을 강력히 규탄하며, 살인적 탄압 아래에서도 다시 일어선 버마민중의 민주화투쟁에 적극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그리고 한국정부는 경제적 이해득실에 연연하여 버마군사정권의 학살을 방조하는 것을 중단하고, 즉각 버마민중의 민주화투쟁에 지지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
버마는 1962년 군부쿠데타 이래로 지금까지 군사정권의 독재와 탄압, 실정으로 신음해왔다.
군사정권의 장기독재 아래에서 버마는 최빈국 대열로 구겨넣어졌고, 그 고통은 민중에게 전가되었다.
그리고 군부의 착취와 동시에 살인적 억압이 버마를 뒤덮었고, 조직적인 폭력과 고문, 살해가 뒤따랐다.
버마민중은 정치적 권리는 물론이고 인간의 권리마저 빼앗겨야 했다.
그러나 버마민중은 군사정권의 질곡 아래에서 이를 극복하고 스스로 통치할 권리를 되찾는 투쟁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8888 민중항쟁’이라고 불리는 민주화투쟁이 1988년 8월 8일 버마의 뜨거운 거리를 가득 메운 것이다.
하지만 항쟁이 성공하고 민주정부를 세웠다는 기쁨도 잠시, 뒤이은 군부의 재쿠데타와 대학살로 ‘8888’의 환희는 산산이 부서졌다.
그러나 민주화를 향한 희망만은 여전히 버마민중의 가슴에 남아 정글에서의 무장투쟁과 도시 민주화운동으로 계승되었다.
그리고 지금 버마민중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9월 투쟁을 통해 다시 분출되고 있다.
지난 달 군사정권의 엄청난 유가인상에 따른 시위에서부터 촉발된 반정부투쟁은 군부의 유혈진압에 대한 분노와 버마사회의 지도적 계층인 승려들의 전면적인 가세로 전국화되고 있다.
버마 최대도시 양곤에서는 시위대가 십만 명 이상으로 불어났고, 이들은 군사정권에 대해 유혈진압에 대한 공식사과와 민간정치인과의 대화를 평화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군사정권은 26일부터 집회와 야간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군병력을 투입해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를 하고 있다.
이틀 사이에 공식적인 보도에서만 10명이 죽었다.
버마군사정권의 학살은 당장 멈춰져야 한다.
버마민중의 요구는 인간의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고, 자신들의 오늘과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당연한 권리일 뿐이다.
오늘의 버마민중의 요구는 바로 어제의 광주민중항쟁의 요구이다.
우리는 광주민중의 숭고한 정신에 따라 군사정권이 늘어놓은 야만의 사슬을 깨트리고, 민중이 주인되는 민주주의를 세우는 투쟁을 다시 시작하는 버마민중의 투쟁에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그런데 자칭 광주민중항쟁을 계승했다는 노무현정부는 유혈사태가 일어나고 국제여론이 들끓는 지금까지도 버마민중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이는 노무현대통령이 2006년 아셈회의에서 버마의 인권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의 연속선상에 있는 행태이다.
그리고 이러한 선언의 배경은 한국가스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버마의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이권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정부는 인권유린이든 뭐든 돈이 된다면 뭐든 괜찮다는 천박함으로 스스로를 실추시키지 말고, 버마민중의 민주화 요구에 당장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2007년 9월 28일
노동해방실천연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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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우리는 버마민중의 민주화투쟁에 적극 연대하며, 한국정부는 즉각 지지를 보낼것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