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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0 14:2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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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 |
 (주)한솔교육 투쟁을 시작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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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비정규 노동자라는 이름의 족쇄아래 노동자 연대의 힘으로 비정규직 철폐에 오늘도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계시는 동지들 앞에 인사 올립니다.
저는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의 조합원이고, 특수고용 노동자 중에서 학습지 노동자입니다.
(주)한솔교육과 두 번의 단체협약을 맺었지만 출산 한 달 보름만에 계약해지 통고를 받은 김미경입니다.
2004년 11월 3일자로 계약해지를 당하였지만 개인적인 집안의 일들로 싸움을 전개할 수가 없었습니다.
2006년 2월28일자로 저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에 관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심의날을 기점으로 (주)한솔교육과의 싸움을 시작하기 위하여 부산에서 상경하였습니다.
2월27일과 28일은 중앙노동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하였습니다.
2월27일 저 도둑넘들의 날치기 개악안 통과를 국회 앞에서 지켜보며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찌 세상은 이리도 가진자의 이익대로만 흘러가는가? 대다수의 민중이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는데도 거짓사탕발림으로 비정규개악안을 날치기하려하고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정규, 부당해고 노동자들의 싸움에는 어느 누구하나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이런 상황들이 답답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절망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됩니다.
학습지 대교 지회장의 천막농성이 56일째 되는 날 .
저 쓰레기 같은 자본은 돈을 쳐발라 용역깡패를 동원하고 민중의 지팡이라고 말하는 경찰은 용역깡패에 의해서 끌려나오고 여성 노동자와 노동조합 간부들이 모포에 씌워져 밟히고 맞고 있는데도 뒷짐지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노동현실인가 봅니다.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희망을 갖고 살고 싶다고.
학습지 회사들이 말하는 정도 영업을 할려고 하는 것 뿐인데.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더 이상 이런 세상을 물려주어선 안된다고 하는 것인데.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입니까?
여러가지 상황으로 (주)한솔본사앞의 1인시위가 3일째가 됩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주)한솔교육이 출산 한 달 보름만에 복직한 김미경교사를 계약해지 하였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오전 7시30분부터 저녁7시까지 마포구 공덕동 태영빌딩 앞에서 외로운 1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태영빌딩 관계자 되시는 분이 '아침은 먹고 나왔어요? 내가 이야기 해 놓을테니 지하에 내려가서 아침먹어요. 그리고 기운내시구요.'라고 하시더군요.
목이 메였습니다. 밥 한끼가 아니라 말 그대로 기운을 불어 넣어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건물 후문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으려니 또 다른 태영빌딩 관계자분이 커피 한 잔을 직접 타서 주셨어요. 커피가 뜨거웠던것도 아닌데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커피 한 잔으로 눈물을 흘리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습니다. 없는 사람 사정은 없는 사람이 안다고 했던가요?
한솔교육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애써 저의 모습을 외면하려 합니다.
하지만 주위의 고마운 격려가 제게 용기가 되어 일어날 수 있게 합니다.
제게는 40개월과 17개월 된 아직 어린 아이가 둘 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본 일이 없었던지라 매일매일 너무 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눈망울을 생각하면 더 이상 우리의 아이들이 비정규직이 판을 치는 세상에 살게하고 싶지 않은 것이 제 싸움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여러가지 상황들로 동지들의 연대가 힘이 들겠지만 , 혼자만의 싸움이라도 끝까지 할 것입니다.
많은 지지와 연대 부탁드립니다.
*급하게 올린 글이고, 솜씨 또한 없는터라 너무 부끄럽습니다.
두서없지만 앞으로 한솔싸움의 과정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갑자기 바람이 부는 날씨. 동지들의 건강이 염려가 됩니다.
건강하게 죽지 말고 살아서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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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한솔 (2006-03-11 16: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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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외로운 싸움,,,힘드시겠지만 언제나 응원하고 있는 동지들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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