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1 금요일 투쟁266일 천막투쟁 24일 단식8일차
서울본사에서 천막투쟁을 시작한지 오늘이 24일 이곳에 올라오면서 3월달은 넘기지 말았으면하는 부푼 기대감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한원자본을 너무 과소평가 했나 봅니다.
회사는 원춘희 동지의 자살기도에 많은 연대들이 달려오자 교섭을 하자며 내놓은 안건이
용역철회를 제외한 모든문제는 심도있게 생각해 보겠다는게 전부였습니다.
용역철회 원직복직을 목이터져라 외치며 오직 승리만을 위해 달려온길이 9개월여...
작년 7월에 시작된 우리싸움은 얼굴빛을 구리빛으로 만들었던 여름도, 오색단풍을 외면한
가을도, 유난히도 매서웠던 겨울도, 다 보내고 이제 개나리 목련이 앞을 다투어 피기 시작하는 봄이 되었습니다. 어느누구하나도 우리싸움이 사계절을 다 겪으리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계절 4개를 보내면서 대부분이 여성인 우리조합원들이 겪은 이야기를 하자면 말로 다할수 없습니다. 월세를 내지못해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여성가장 전기세 수도세 전화요금 심지어 학교급식비를 내지못해 학교에서 전화라도 올까 고민인 조합원들....
더욱이 가슴이 아픈일은 올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한참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갖지못해 임파선이 호빵만하게 부울때 까지도 몰랐던 것과 매일 밤늦게 집에 들어가다보니 학교 준비물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말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않은 엄마가 되려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지만 너무 무모하게 아이들만 고생시키는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서광이 비추는거 같습니다 코스에 잔디가 파래지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때쯤이면 우리들도 어느 곳에서든 투쟁을 대신해 힘차게 외치겠죠?! 굿샷 ~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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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cc 천막투쟁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