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공동성명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파행운영과 부당해고 사태를 시정하라!
우리는 한국 전통음악을 이어가는 국악인으로서 한국 최초로 설립된 40년 전통의 서울시국악관현악단에서 국악인의 자존심과 권리가 유린당하고, 악단의 전통이 훼손당한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악계 공동성명서를 채택하는 바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한 서울시예술단체는 한국 공연예술의 대표주자이자, 시민을 위한 공연예술단체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40년 전통은 단원들이 열과 성을 다해 국악인의 소명을 다해왔음을 말해주며, 우리는 국악계의 동료이자 선후배로서 이들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측은 단원들을 통제의 대상으로 여겼고 자율성을 보장하기는커녕 예술단체 운영에 지배개입하였다. 근거 없이 예술단체를 비방하고 폐지, 축소 등 일방적 구조조정을 준비해왔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에서는 단장에 의해 전통음악이 외면당하는 가운데 악장은 보직사퇴를 종용당했고, 단원들은 업무방해죄로 고소당했고, 급기야 12명이 길거리로 쫓겨나고 2명이 직위해제 당한 불법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국악계에 전무후무한 사례이자 국악인으로서 좌시할 수 없는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 국악인들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이러한 파행운영을 규탄하며, 운영정상화와 단원들의 원상회복을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측에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통탄한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 측은 어찌 예술을, 그것도 한국 전통예술을 업신여기며 문화예술의 발전을 꾀한다고 자임하는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예술단체는 위정자가 일방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공공의 예술기관이다. 수익을 잣대로 예술단체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은 예술의 기본도 모르는 후진적 문화정책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노사가 법으로 만든 예술단원의 평가제를 공정하게 시행해야 함에도 위법한 지시로 해고를 종용하고, 한 번도 예술적 능력을 지적받은 바 없는 단원들을 무더기로 해고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위법행위이자 국악인을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아직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 측은 연주력향상을 위한 것이라는 망언을 하고, 사태의 책임자 중 하나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을 연임시켰다.
우리는 한국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국악인의 이름으로 권력에 의해 소중한 예술자산이 짓밟힌 작금의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서울시와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측은 즉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파행운영과 불법행위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단원을 복직시키고 민주적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2005년 11월 29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지회, 국립국악원 정악단/창작악단 단원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일동,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단원일동, 대전시립연정국악연주단 단원일동,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일동, 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일동, KBS국악관현악단 단원일동, 전라북도립국악원 단원일동, 충주시립우륵국악단 단원일동, 청주시립예술단지부, 전주시립국악단지회, 성남시립국악단 단원일동, 국립극장예술단체지부, 세종국악관현악단 단원일동, 한국국악교육원 (이상 무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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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 공동성명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