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산하 전국영화산업노조(위원장 최진욱)가 한국영화산업 100년만에 첫 산별집단교섭을 시작했다.
노조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영화진흥위원회 2층 회의실에서 영화제작가들의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작협회)와 두 시간 가량 첫 교섭을 열어 앞으로의 교섭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영화산업노조는 그동안 한국 영화산업의 숨은 주역으로 현장의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도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에 기여해왔으나, 상상을 초월하는 저임금과 잦은 체불에 산재사고까지 잇따르고 있는데도 노동자로서 기본적 권리조차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채 신음해왔다.
영화인들은 지난해 연말 이 같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근로기준법이 정한 최소한의 노동 기본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올 초부터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상대로 집단교섭을 요구해왔다.
노사 양측은 지난 4월 27일 상견례 이후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가 노조의 지속적인 교섭 요구를 받아들인 영화제작가협회를 상대로 이날 첫 교섭을 개최했다.
이번 교섭을 위해 제작협회에 교섭 및 체결권을 위임한 영화제작사는 현재 싸이더스FNH, MK픽처스, 시네마서비스, 프라임엔터테인먼트(LJ필름), 시네마튜브, 씨네2000 등 18개사로 노사는 교섭에 따라 앞으로 교섭권 위임회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교섭에는 노조측을 대표해 최진욱 위원장(대표교섭위원), 윤성원 수석부위원장, 이진환 사무처장, 김현호 정책실장 등 7명과 사측을 대표해서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대표교섭위원)과 장동찬 제작협회 사무국장, 서우식 프리시네마 대표, 김동현 시네마서비스 제작지원팀 실장 등 6명이 참석했다.
교섭에 앞서 최진욱 노조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이 자리는 한국 영화산업 100년사에 역사적인 계기를 마련한 자리”라고 자평한 뒤 “이번 단체교섭이 영화산업 내부의 구조적 문제들을 바로잡아 한국 영화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사측의 차승재 대표 역시 “이번 교섭이 앞으로 영화산업 100년을 이끌어 갈 밑거름을 만든다는 다짐으로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 초부터
△일주일에 하루 휴무
△4대 보험 가입
△하루 8시간 근무(초과분에 대한 수당지급) 등 근로기준법이 정한 기본적인 요구를 내걸고 영화제작가협회를 상대로 단체협약 체결을 주장해왔다.
노조는 “언뜻 화려해 보이는 한국영화는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절대다수의 노동자의 저임금과 살인적 노동강도 속에서 지탱돼 왔다”며 “이번 단체교섭이 한국영화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올바로 개선해 문화산업으로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사 양측은 7월 6일 오전 9시 영화진흥위원회 회의실에서 2차 교섭을 열어 향후 교섭일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7월 1일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영화 총궐기 투쟁’에도 함께 동참하기로 했다. |
|
|
6499
325
19
100년만의 교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