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철폐투쟁을 향하여.
또 한 비정규직 동지가 계급의 심장에 새겨진 투쟁의 염원을 안고 죽음 같은 절망의 다리 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고 우린 또다시 치떨리는 투쟁의 현실과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라도 그리고 우리라도 똑바로 대면해야만 한다.
하이닉스 자본가들의 오만방자한 똥고집을 엄호하는 도지사 나부랭이와 범도민 중재단의 쁘띠부르주아들에 의해 놀아난 관료들이 지도한 지난한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의 세월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가 노동계급의 비타협적 전위인 사회주의 투사들이 투쟁의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이제야말로 전투적 투쟁의 죽음의 표현인 상복을 벗어던지고 투쟁의 마스크와 장갑을 껴야 한다. 파이를 들어야 한다. 자본가 정권의 아가리에 그대로 분노의 꽃병을 꽂아야 한다. 계급의 무기를 들고 노동자를 내리찍는 곤봉의 나라의 대가리를 내리찍어야 한다.
비정규직 투사들의 투쟁에 언제나 교섭에 나서라며 투쟁의 요구를 통제하는 관료들과 달리 우린 자본가 개들이 제발 교섭 한 번 하자고 매달릴 때까지 투쟁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투쟁일변도로 나가야만 한다. 생산 현장에서의 전투 그리고 집회 현장에서의 전투 바로 거기서부터 비정규직 정치투쟁이 점화될 수 있고 전투적 전국전선이 기필코 점화되어야만 한다.
비정규직 열사들의 삶과 죽음처럼 우리의 문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가 해내야만 한다. 진실한 노동계급 투사들만이 명확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제기된 문제만큼만 계급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전태일 열사의 “우리의 약점은 희망함이 적다”는 과학적 지적처럼 우리가 먼저 온몸으로 비정규직 철폐를 희망해야만 한다. 오로지 희망하는 자만이 문을 두드릴 수 있고 온몸으로 두드려야만 한다.
자본가 계급의 성벽인 비정규직 철폐의 성벽, 당면한 비정규직 개악안이란 언뜻 거대한 모래성은 오로지 현장에서의 전투만이 무너뜨릴 수 있고 무너뜨려야만 한다. 이 절박한 절실한 사활적 전투를 실천으로 해내는 자만이 계급의 역사로부터 자유를 누릴 수 있고 우린 진정한 계급적 자유를 만끽해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를 구속시키는 자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민주노총 관료들과 우리들 자신의 비겁과 비실천적 안일 그리고 무뎌진 투쟁관성 근성일 뿐이다. 누구도 우리의 투쟁과 전투적 실천을 막지 않는다. 관료들은 책임지지 않을 뿐 우리의 전투에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결코 막지 못한다. 다시금 투쟁의 열쇠는 우리일 뿐이다. 그리고 이것만이 타락해가는 민주노총을 계급적으로 견인해낼 수 있고 해내야만 한다.
비정규직 정치투쟁이 관료적 투쟁으로 통제 파괴당한 후의 기회주의적 정치평론을 읽는 것처럼 역겨운 것도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관료들 뒷다마나 까는 무기력한 @신 짓도 이젠 그만 두어야 한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관료들에게 핏대 세워 항의도 못하는 것은 정말이지 우리들 스스로에 대한 모독일 뿐이다.
4월 총파업 국면을 앞두고도 투쟁을 결의해야 할 대의원 대회는 참으로 어이없게도 성원미달로 무산되었다. 대가리에 무책임한 총을 맞은 대의원들의 관료적 대가리에 총을 쏘고 싶을 뿐이다.
부르주아 정치 야바위꾼들처럼 민주노총 보궐선거 때는 새벽까지도 몇 일 몇 시간이고 버티더니 정작 투쟁을 결의해야 할 자리엔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다. 이것은 사회적 합의틀 복원에 공감하는 노골적 노정 협조주의 노사 협조주의자인 총연맹의 사회적 합의주의자인 조준호 집행부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 골병이 들대로 든 민주노총 아니 남한 노동자 운동 전반의 관료주의의 한 단면일 뿐이다.
이제 우리에겐 투쟁을 회피한 대의원 대회를 넘는 투쟁하는 노동자 대회만이 남았고 남아야 한다. 그러나 노동자 대회가 총파업의 대중적 결의와 대중투쟁의 의지가 높아지리란 예견은 계급적 예견일 수 없음은 모두가 주지하는 바이다. 남은 건 대중적 결의와 대중투쟁을 촉발할 선도적 실천투쟁 뿐이다. 이로부터 우리에겐 투쟁하는 노동자 대회를 온몸으로 사수할 실천적 임무가 주어지고 이는 고스란히 우리들 모두의 몫이다. 노동계급의 역사에서 투사의 임무는 누군가 지워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임하고 지는 것일 뿐이다. 이 임무를 완수하려 최선을 다해 최고의 투쟁을 해내는 자만이 진실로 진실한 투사로 입증될 수 있고 사회주의자란 이름에 값할 수 있고 우린 충분히 값할 수 있어야만 한다.
비정규직 투사들의 눈물겹게 절절한 비정규직 철폐의 전투 구호는 우리들의 피와 땀과 피눈물로 실천해내야만 하는 우리들 모두의 계급적 이념의 좌표가 아닐 수 없다.
민주노총 관료들의 형식상 총파업의 총은 구비되었다. 남은 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일 뿐이다.
과녘은 3월 26일
3.26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건 오로지 행동, 대담한 전투뿐이다.
선도적 무장준비와 철저한 조직 그리고 돌입뿐이다.
한번 꺽인 대중적 투쟁의 파도를 되돌릴 때까지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반대로 꺽이기 전에 방아쇠를 당기는 불꽃의 시간만이 결국 우리 편일 수 있다.
관료들이 4월 국면을 관료적으로 통제하는냐? 투사들이 계급적으로 지도 하느냐?
관건적 페이지의 첫 장은 3.26 이다.
우린 노동해방 열사의 정신을 정면으로 계승하는 거대한 용기와 결의에 찬 행동이 모래알 하나로 성벽을 무너뜨리려는 무모한 것임을 안다. 그것을 두고 비겁한 기회주의자들은 언제나처럼 모험주의 무정부주의란 입방아를 찧을 것이란 걸 안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가련한 참새들의 기회주의적 입방아임을 확신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우린 거대한 자본의 성벽을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그런 작은 모래알이고 싶고 잔잔한 바다에 자그만 파문 하나 일으키고 말 돌멩이 하나이고자 자임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거대한 역사적 계급적 인식은 결연한 행동으로 전화되어야만 한다. 행동을 통한 전투만이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최선이자 최고의 가치임을 우린 믿어 의심치 않는다.
관료들의 총파업 일정이 형식적 껍데기만으로 대강 완결 되었고 이제 알맹이가 껍데기를 뚫는, 투쟁의 내용이 형식을 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노동계급 투사들과 사회주의 투사들만이 이 시대적 과제에 답할 수 있고 답해야만 한다. 사회주의자의 진정한 계급적 권위를 위해서도, 비정규직 정치투쟁 이후 앞으로 도래할 수밖에 없는 로드맵 분쇄투쟁을 위해서도 지금은 오로지 행동 뿐이다.
맑스가 인용한 당통의 말처럼 대담하고 대담하고 더 대담해야만 한다.
하이스코의 목숨을 건 점거투쟁, 하이닉스 비정규직 투사들의 번개처럼 빛난 집단적 전투적 투쟁 그리고 비록 풀긴 했지만 하이닉스 동지의 아픈 고공철탑 농성 돌입과 GM대우 비정규직 지회 투사들의 결사적 고공 농성 감행은 모든 비정규직 투사들의 절망과 아픔과 분노의 압축적 절규임을 알아야 한다. 계급의 귀를 열고 들어야만 한다. 이 모든 전투적 투쟁은 우리들의 비정규직 정치투쟁을 위한 가교이자 디딤돌일 뿐이다.
이제 디딤돌을 딛고 방아쇠를 제대로 당기자. 불꽃을 일으키자.
잘난 것도 그리 내세울 것도 없는 우리가 기필코 불꽃이 되자.
동지들! 사회주의 투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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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철폐투쟁을 향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