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동지들의 투쟁의 승리가 목전에 있는데 어찌 패배로 마무리하려 하는가!
지난 2년 6개월여간 하이닉스 동지들은 삭발, 단식, 노숙농성, 14억 손배, 34억 가압류, 11명 구속을 감내하고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치열하게 투쟁해왔다. 그러나 4월 25일 막판 교섭에서 노동조합의 깃발을 내리고 돈을 받는 것으로 장점합의 했다는 소식은 투쟁을 계속해서 마침내 승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함께해 왔던 동지들의 가슴을 무너지게 하고 있다.
4월 25일 하이닉스 잠정합의에서 보여준 금속노조의 반동성
현재 하이닉스는 청주공장 증설에 8조7천6백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충원될 인원만 해도 7,338명이라고 한다. 수 천 명을 새로 충원해야 하는 상항에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2년 6개월을 투쟁해온 하이닉스 조합원동지들을 제외하고 인력 충원을 한다는 것은 결국 ‘노동조합만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자본의 금속노조에 대한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다.
사실 2년 6개월을 투쟁해 온 하이닉스 동지들을 제외하고 인력 충원을 한다는 것은 시민 사회단체, 지역 여론으로도 도저히 지지받을 수 없는 내용이었기에 아무리 뻔뻔한 하이닉스 자본이라도 상당히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지회 내적으로도 도저히 그러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기에 하이닉스 지도부 역시 단식을 통해 긴 투쟁의 과정에서 어려움에 봉착해 힘들어하고 있는 조합원을 단도리하며 투쟁을 새로이 조직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지 않은가. 투쟁의 새로운 계기가 생긴 상황에서 하이닉스 자본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조건을 강제받는 이 때, 금속노조가 위로금으로 문제를 정리한다는 4/25 잠정합의를 만들어낸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지른 것이다.
더욱이 15만 금속노조가 장기투쟁사업장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현시점에서, 27일 청주공장 증설 기공식에 맞서 강도 높은 투쟁을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이루어진 잠정합의안이라 우리가 느끼는 충격은 너무나 크다.
일부 지친 조합원들이 돈으로 정리하자는 요구하 있었다해도 진정 금속노조가 책임지고 장투사업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힘있게 조합원들의 복직을 요구하고 투쟁을 조직할 의지를 피력하며 협상장을 박차고 나왔어야 했다. 15만 금속산별노조의 첫 출발, 첫 장기투쟁사업장 교섭에서 비정규직 투쟁의 선봉에 서 온 하이닉스 투쟁을 원칙을 모두 저버리고 위로금을 받고 취업알선을 약속받으면서 노조의 깃발을 내리는 것으로 정리했다는 것은 이후 계급적이고 투쟁적인 산별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이닉스는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서는 안 된다.
그러나 동지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하이닉스 노동자들의 2년 6개월의 눈물과 피와 땀을 아니 그 뒤이어 벌어질 수백만의 비정규노동자의 투쟁을 돈 몇 푼과 바꿀 수는 없다. 기만적이고 반동적인 잠정합의안을 뒤집고 하이닉스의 청주공장 증설에 발맞춰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붙이면 투쟁에 지친 조합원들은 그냥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현 집행부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지 말고, 투쟁을 이끌 새로운 지도부를 세워내면서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여 백의종군하여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내는 밑거름으로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
민주노총에는 아니 금속노조만 보더라도 수많은 장투사업장이 있다. 하이닉스 동지들의 투쟁의 결과가 다른 장투사업장, 그리고 비정규직 투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하이닉스 동지들이 더욱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까지 오게 된것에 대해서 하이닉스 지도부의 마음의 고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지금 포기하지 않고 투쟁할 수 있는 상황으로 현재의 조건을 바꾸어내고 조금만 더 힘내서 투쟁한다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 하이닉스 동지들은 포기하지 말고 현재의 상황을 투쟁할 수 있는 상황으로 돌려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연대했던 수많은 동지들, 또는 연대를 소홀히 했던 동지들 모두 하이닉스 동지들의 투쟁을 함께할 것을 아니, 노동자의 이름으로 이 투쟁이 우리 노동자의 미래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투쟁임을 분명히 하며 이 투쟁을 함께 책임지고 갈 것을 결의 하자!!
-노동자해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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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동지들의 투쟁의 승리가 목전에 있는데 어찌 패배로 마무리하려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