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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4 15:3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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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지하철비정규노동자 한달째 천막농성 - 경향, 한겨레, 매일노동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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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부산 지하철비정규노동자 한달째 천막농성 (1/2)]
부산지하철 매표소 무인화로 직장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 달 넘게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이들은 부산시가 지하철 적자를 이유로 무인화를 추진한 것은 시민의 안전을 외면하고 실업을 부추긴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조모씨(30·여) 등 23명이 해고된 것은 지난해 9월. 부산교통공단이 2002년 8월 매표소 34곳의 매표 업무를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다 매표소 무인화를 추진하면서 지난해 9월10일 계약을 종결한 것. 이들은 2005년 12월31일까지인 계약기간조차 채우지 못하고 직장을 잃고 말았다.이에 따라 지난달 2일 부산역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간 뒤 12일부터는 부산시청 앞으로 옮겨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이들은 “매표소 민간위탁제도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관계는 3년 이상 지속됐으며 신분만 다를 뿐 정규직원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했다”며 “고용승계 요구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매표소 무인화 이후로 부정승객이 3배나 늘었으며 지하철 역사 내 시민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매표소 무인화 철회를 촉구했다.특히 부산교통공단이 1월1일자로 부산시의 산하기관인 부산지하철공사로 바뀐 만큼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부산시의 구제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는 “파견업체 직원의 고용승계는 파견업체와 상의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권기정기자kwon@kyunghyang.com〉
<한겨레신문>
[부산지하철 안전 누가 위협하나]
허남식 부산시장이 지하철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부산교통공사 경영진 대부분을 부산시 간부 출신과 정치권 인사로 채우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사이 부산지하철 매표소 비정규 해고 노동자들은 없어진 ‘일자리’를 다시 찾기 위해 해 넘기는 투쟁을 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가 시 간부들의 ‘노후 보장용’으로 , 풀뿌리 민주주의마저 말살하려는 어느 정당을 위한 ‘연말선물’로 전락해 버린 반면, 부산시민들은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지하철을 내년에도 지금처럼 무덤덤하게 타고 다닐 것이다.
지난 7월 부산지하철노조의 전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91.5%가 대구 참사 때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83.3%는 역무매표소 폐쇄, 기술·차량 외주용역, 승무 30분 연장 등이 시민안전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단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안전운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전동차 자체 전기스파크 사고로 화재위험에 노출돼 전동차가 멈추는 전례 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구조조정에 따른 총체적인 안전 이상 징후가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안전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논의를 거쳐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지하철 역사에 가면 내년 부산교통공사 출범을 알리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다. 그 포스터에는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민 곁으로 다가서는 부산교통공사로 거듭납니다”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실상은 ‘더 안전하고 편리해진 것’이 아니라 ‘더 위험하고 불안해진 것’이다. 부산시는 ‘적자 운영을 타개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변하지만, 불안한 지하철이 초래할 막대한 사회적 비용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시민 안전과 비정규 노동자들의 절박한 고용승계 요구는 묵살당한 채 새해 부산교통공사 높은 자리에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들이 내리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부산 노동계, 부산교통공사 출범 맞춰 기자회견 ]
부산지역 노동계가 부산교통공사의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고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자들에 대한 고용승계를 부산시에 촉구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부산지하철노조 등은 2일 오전 출범행사 및 시무식이 열리는 부산교통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고용승계는 외면하고 낙하산 인사라는 구태를 저질렀다”고 비판하고, 항의서한을 허남식 부산시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부산교통공사 낙하산 인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새 출발하는 부산교통공사는 지하철뿐만 아니라 향후 버스 준공영제, 환승체계 도입 등 대중교통체계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데 허 시장이 경영진을 비전문인으로 채워버렸다”며 “공사의 조직 및 정원에 관한 세부사항도 직제로 규정돼 사장 의향에 따라 낙하산 인사가 가능하게 된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지하철 적자운영을 타개할 목적으로 이뤄진 구조조정과 용역업무 확대로 공공성이 심각하게 훼손당했다”며 “지금 같은 비전문적인 낙하산 인사로 안전한 지하철을 운영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덧붙여 이들은 “인력 구조조정과 용역업무 확대로 부산지하철 내 비정규직 증가가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고, 이미 23명의 매표소 비정규해고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내걸고 해를 넘겨가며 투쟁을 하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절박한 요구에 부산교통공사가 이들을 고용승계 하는 결단 역시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역 노동계가 이날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허 시장과 이번주 중 면담을 갖기로 합의해 30일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자들의 고용승계에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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