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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0 15:3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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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회의 |
 탄원서_이랜드이군봉.hwp (26.5 KB), Download : 21 |
 [탄원서]이 군 봉 씨의 조속한 석방을 호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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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원서 ]
이 군 봉 씨의 조속한 석방을 호소합니다!
사건번호: 서울서부지방법원 2007고단2339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피고인: 이 군 봉
정의 사회 구현을 위해 노심초사 하시는 귀 재판부에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 철회를 위해 노력하던 이군봉 씨가 구속된 지도 벌써 5개월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귀 재판부에서도 아시다시피 이랜드 계열 대형 할인매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법정 근무시간을 초과하는 장시간 노동에다 인력 부족 때문에 근무 시간 중에는 화장실조차 갈 수 없어 방광염에 시달리면서 일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이랜드 경영진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비정규직법”의 허점을 악용하여 무려 1천여 명의 비정규직 계산원들을 해고했던 것입니다.
국민들의 70%가량이 이랜드 경영진의 잘못을 질타했고 뉴코아-이랜드 노조의 파업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더군다나 “기독교 기업”의 이미지를 앞세워 재계 26위의 반열에 오른 박성수 회장과 이랜드 그룹이 앞장서서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거리로 내모는 걸 보고 기독교인들마저 고개를 돌리게 되었습니다.
7년 전 이랜드 직원으로 근무하다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이군봉 씨의 안타까운 심정은 더 했을 것입니다. 해고 이후 그는 복직의 꿈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홀로 병든 노모를 돌보느라 날품팔이 현장에서 도배 일을 하며 근근이 생활해 왔습니다. 그러던 지난 해 7월 20일, 정부가 노동법을 무수히 어긴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내버려 둔 채 “제발 자르지 말라”며 일터에서 농성을 하고 있던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대부분 여성)을 무자비하게 강제 진압했다는 소식을 듣고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군봉 씨는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는 걸 막겠다는 일념 하나로 7월 27일,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 열렸던 노동자들의 집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집회는 7월 20일 있었던 경찰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집회였기에 격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발적인 충돌로 다수의 노동자들이 부상을 입었고, 전경도 몇 명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군봉 씨는 재판과정에서 ‘집회에는 참석했으나 경찰을 때린 적이 결코 없다’며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지난 5개월여 간의 구속으로 이군봉 씨의 가정은 파탄이 났습니다. 예순이 넘은 병드신 홀어머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파지를 주우러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 징역형이 선고된다면, 이군봉 씨는 5년 전 불구속 상태에서 받았던 집행유예(미군 장갑차 압사 여중생 추모집회 건) 때문에 더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노모의 생존은 더 이상 기약할 수가 없게 됩니다.
법은 무엇보다 인간적이어야 합니다. 마음 깊은 곳, 양심의 울림에 따라 인권을 유린당한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에 연대하고자 했던 선의가 법정에서 단죄된다면 우리 사회는 강자들의 횡포만이 난무하는 약육강식의 정글과 다를 바 없습니다. 부디 현명한 판결로 무너진 사회 정의를 바로 세워주십시오!
2008. 3.
< 탄 원 인 >
소 속 :
성 명 :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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