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개교 1백주년에 즈음한 비정규직 차별 철폐 공동선언 ” 공동 기자회견
▶ 일시 : 4월 29일(금) 오후 2시
▶ 장소 : 고려대학교 본교 중앙광장 앞
▶ 진행 : 고려대학교 개교 1백주년에 즈음한 비정규직 차별철폐 공동선언 발표
고려대학교에서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각 단위별 현실 및 사례 발표
* 기자회견 후 공동요구 전달을 위한 각 단위별 대표자 고려대학교 총장 면담 진행
* 담당 : 전국시설관리노조 서울본부 고려대시설지부 이상선 (011-703-7871)
- 보 도 자 료-
고려대학교 개교 1백주년에 즈음한 학내 비정규직 차별철폐 공동선언
“ Global KU ”를 지향하는 진정한 “ Global Pride ”는
2600여 학내 비정규직의 차별철폐에서부터 시작 된다
교육구국의 일념으로 달려온 고려대학교 일백 년!
그 자랑스러운 기억과 전통을 기념하는 자리가 한창인 오늘, 고려대학교의 한 구성원인 우리들은 개교 1백주년을 반가운 마음으로 축하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1백년 고려대 역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또 다른 주인공, 2600여 학내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돌아보면, 고대 1백년은 격동의 근 현대사를 “교육구국 민족고대”의 일념으로 앞장 서 헤쳐 왔던 자랑스럽고 보람찬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그 역사를 기념하는 오늘의 이 날은 1백년 세월을 하루같이 열과 성을 다한 선배들과 전체 교직원의 노력, 그리고 민족고대를 아끼는 온 국민의 성원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고대 가족이라면 그 어찌 기쁘지 않을 것인가?
그러나 이 기쁜 날, 아무런 감흥도 없이 음지에서 잔치를 바라보는 다수의 고대 가족이 있다. 지금 이 순간까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30여 년간을 고려대학교를 위해 묵묵히 일해 온 비정규직 근로자가 바로 그들이다. 그 숫자가 최소 2600여에 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고대 1백주년 축제의 마당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들로서, 말석에 조차 앉지 못하고 있다. 이 차거운 오늘의 현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무 노조 재벌왕국의 총수인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주고, 세계 여러 대학(의) 총장들을 불러 세미나하고, 식사하는데 6억여원이라는 거금을 쏟아 부으면서도, 또한 모든 정규직 교직원의 가슴에 기념 뱃지를 달도록 하면서도, 학내 비정규직은 그 몇 백 원이나 할 지 모를 기념 뱃지에서 조차도 배제당하고 있다.
개당 몇 백원하는 기념뱃지에서 조차 차별받는 비정규직 근로자, 그것은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비정규직이 어떠한 위치인지, 학교 당국이 학내 비정규직을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오늘 우리 고려대학교의 표상이다.
● 총장과 부서장에 의해 채용되어 하루하루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200여명의 학교 행정 비정규직!
● 같은 옷을 입고, 동일한 부서에서 동일한 환자를 돌보면서도, 50% 이하의 임금과 처우에 힘겨워하는 600여명의 병원 비정규직!
● 동일한 가치의 교육과 연구를 정규직 교수와 동등하게 수행하고 있는데도, 정규 교원의 1/10에 불과한 처절한 저임금과 대우에 고뇌하는 1400여명의 비정규직 교수!
● 새벽 5시 출근, 오후 4시 퇴근하며 최근에는 1백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2시간의 연장근무를 자발적으로 받아들여 기념사업에 일조를 하고하고 있지만 , 막상 문제가 발생하면 법상 학교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각종의 이유에서 차별받고 고통 받는 300여명의 학내 미화 비정규직!
● 학교와 단과대학에 설치된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숫자미상의 연구소 비정규직!
현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서창캠퍼스, 의료원에는 최소 2,600여 명의 비정규직이 정규직 교직원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 숫자, 2600여 명에는 학교와 여러 단과대학에 소속된 연구소 비정규직은 아예 추산조차도 안된 채 제외되어 있으며, 단지 이 숫자만으로도 전체 정규 교직원대비 55%라는 가공할 비정규직 비율을 고려대학교는,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800만이라는 비정규직의 숫자는 이미 사회 문제화된 지 오래이다.
우리는 “세계 1백대 대학 진입”이라는 『Global KU ․ Global Pride』의 목표가 단지 학생과 건물의 숫적 양적 규모의 확대나, 또는 정규직 교수들의 논문 수의 부풀리기만으로 결정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짧게는 2,3년부터 길게는 30여년의 세월을 고려대학교에서 봉직한 비정규 노동자의 땀과 눈물을 올바르게 기억하지 않고서야 어찌 개교 1백주년을 온당하게 기념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학교 발전에 어찌 정규직 교직원만 공헌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럼에도 정규직 교직원에게만 표창을 하고 그들만의 잔치를 열어주고서야 어찌 고려대학교 가족구성원들의 기쁨이 묻어나는 진정한 화합과 유대가 가능할 것인가?
개교 1백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닦는 대리석 1장의 값어치가 내 월급의 몇 배인 것을 안 비정규 노동자의 절망과 한을 옆에 두고서 어찌 정규직만의 1백주년 기념행사를 치룰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오늘 여기에 모였다.
함께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 직원들의 애환을, 우리의 강의실과 연구실을, 우리가 즐겨 찾는 도서관과 주차장 운동장을 비롯한 모든 시설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유지시켜 주는 이들의 애환을 외면할 수 없어 안암과 서창, 학교와 의료원 가릴 것 없이 정규직 노동조합과 비정규직 노동조합, 교수와 학생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인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첫째, 현재 근무하고 있는 2600여 비정규직의 고용은 정규직 전환 시까지 반드시 유지 보장되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서장에게 찍혔다거나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라는 등의 분명치 않은, 적법하지 않은 계약해지와 재계약 거부가 학교와 의료원 각 부서에서 자행되고 있다. 한 부서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해고사유가 아닌 이유로 일터를 떠나는 것을 더는 볼 수 없다.
둘째, 비정규직의 실질 생활임금이 보장되어야 한다.
정규직과 동일한 임무를 부여받고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도 두 배에서 10여 배까지 차이가 나는 임금차별은 고려대 백년사의 수치이고 모욕이다. 이는 결코 고려대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거나 최저임금만을 지급할 수밖에 없는 최저입찰제 정책은 고려대학교의 명예에도 누가 될 뿐이다.
셋째, 비정규직의 노동조합 활동은 보장되어야 한다.
현행 실정법은 비정규직의 노동조합 결성 및 활동을 계기로 그 어떠한 불이익을 줄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학내의 현실은 여러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조가입 및 활동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당국이 적극적으로 비정규직의 권익보호와 시설 및 편의제공 등에 앞장설 때만이 개교 1백주년을 맞는 고려대학교가 전 국민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학교 1백년의 역사는 가파른 고비마다 국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 맺혀 응어리진 사회모순을 가장 먼저, 온몸을 던져 혁파하려 한 헌신의 역사요, 결코 굴하지 않던 도전의 역사였다.
이는 설립된 일제시기와 해방과 한국전쟁, 독재정권을 거쳐 오늘의 참여 정부에 이르기까지 100년의 세월 동안 고려대학교가 민족구성원에게 일관되게 보여준 모습이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우리에게 민족고대라는 자랑찬 수식어를 붙여주지 않았던가!
오늘 우리는 현재 이 사회의 가장 치열한 모순 중 하나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학교당국이 전체 고려대학교 구성원과 함께 전향적으로 나서서, 그 날의 그 정신처럼 가장 앞장 서 뚫고 나가기를 요구한다. 그것이 온 국민이 우리 고려대학교에 바라는 진정한 민족고대의 모습이고, 『Global KU ․ Global Pride』를 온 국민과 함께 이루는 첩경이고, 다시 한 번 민족고대의 이름을 온 국민의 마음에 아로새길 수 있는 길임을 우리는 믿는다.
학교당국은 국민적 사회적 관심사에 다시 한 번 민족고대답게 화답하려는 우리들의 순수한 마음과 열정을 이해하고 함께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05. 4. 29
고려대학교 개교 1백주년에 즈음한 비정규직 차별철폐 공동선언 참가자 일동
(대학노조 고려대지부 ․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 고려대 비정규직교수협의회 ․
시설노조 고려대지부 ․ 안암총학생회 ․ 서창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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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개교 1백주년에 즈음한 비정규직 차별 철폐 공동선언 ” 공동 기자회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