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교통노조 용역깡패에 짓밟히다
19일 새벽 농성장 철거 시도…노조 "대화로 해결하자더니" 격앙
지난해 택시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한 조경식씨가 소속된 사업장인 정오교통에 19일 용역깡패들이 난입했다. 민주택시연맹과 정오교통분회(분회장 방남철)는 “앞으로는 대화로 해결하자면서 뒤로는 용역깡패를 투입해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정오교통의 처사를 용납할 수 없다”며 격앙된 분위기다.
이날 오전 7시께 김종우 정오교통 사장의 지휘 하에 10여명의 용역깡패들과 30여명의 비조합원들이 노조가 농성 중인 정오교통 농성장으로 기습적으로 진입해 집기와 천막 등을 부수고 잠자고 있던 조합원들을 속옷만 입은 채로 농성장 밖으로 쫓아냈다.
ⓒ 매일노동뉴스
이 과정에서 조합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들이 용역깡패들의 난입을 방관하고 오히려 조합원들을 연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김종우 사장과 실랑이를 벌이던 이국진 분회 복지2부장을 폭행 등을 이유로 그 자리에서 연행했다가 혐의가 부족하자 바로 석방했다.
방남철 분회장이 업무방해로 지난해 연행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유진현 사무장마저 구속된 정오교통분회는 “올 들어 회사와 2차례 교섭을 진행하고 ‘서로 대화로 해결하자’고 입장을 모았는데 갑자기 용역깡패들을 투입했다”며 “분통이 터진다”는 반응이다.
분회는 파업이 장기화되자 회사쪽에서 이를 강제적으로 해산시키려고 용역깡패를 투입했다고 보고 이에 대한 투쟁계획 등을 연맹과 함께 논의 중이다.
현재 정오교통 농성장은 용역깡패 난입소식을 듣고 농성장을 지키기 위해 몰려온 연맹 산하 노조 조합원들에 의해 다시 복구 중에 있다.
한편 정오교통 노사는 △조경식씨 병원비 및 생계비 등 지급 △파업기간 중 생계비 지급 △이번 사태로 발생한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등을 놓고 지난해부터 200여일 넘게 대립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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