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전국단위노조대표자결의대회 -국회 앞 총파업투쟁 결의집회 열려

4월 6일로 예정된 비정규법안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을 앞두고, 국회 앞에서 전국단위노조대표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날 집회에는 각급 단위 노조간부들을 중심으로 천여명이 집결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아침에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여전히 앵무새처럼 비정규법안은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법안이며, 비정규직 확대를 막을 수 있는 법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이번 비정규법안 강행처리 저지 투쟁은 일회적인 투쟁이 아니라 비정규권리보장입법을 쟁취할 때까지, 나아가 노사관계 로드맵 분쇄, 한 FTA 저지까지 나아가는 투쟁으로 만들자”고 했다. 또 지난 2월 국회에서 비정규법안 처리를 막은 것을 투쟁의 성과로 평가하면서, “우리의 총파업 예고에 저들은 4월 6일 처리도 연기하고 15일쯤에 처리한다는 암시를 했다”고 전했다.

<TABLE width=$article_imgwidth align=center border=0> <TBODY> <TR> <TD> </TD></TR> <TR> <TD>△ 집회 전경. 비정규직,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도 많이 참석했다. </TD></TR></TBODY></TABLE>

신명균 현자 아산사내하청지회 부지회장은 “자본가들은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다”며 강도높게 비정규 법안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연대투쟁을 호소했다.

이찬배 여성연맹 위원장은 “우리는 2년제 기간제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곧 3년간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데 사측에서 이제는 직고용을 하되 일용직으로 하겠다고 한다. 전 조합원이 총파업을 결의했다”며 비정규법안에 관련된 단사의 상황을 전했다.

박대규 건설운송노조 위원장은 “현장이 어렵다고 하는데, 그런 만큼 단위 대표자들이 나서서 투쟁을 조직하자. 덤프노동자들은 6일 총파업을 하기로 했다.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전탑 고공농성 중인 전기철 코오롱노조 부위원장과의 전화연결도 있었다. 그는 “15만볼트의 송전탑에 두 명의 동지가 올라가 29일째 투쟁 중이다. 위원장은 자기 손으로 동맥까지 끊었지만 공권력은 폭력으로 대응했다. 현재 3명의 동지가 구속됐다. 코오롱에 민주노조의 깃발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동지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이 날 철도공사 사장의 소환을 요구하며 열린우리당 항의방문을 한 KTX 승무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정은 부산KTX 열차승무지부 대의원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철도공사는 직위해제, 해고통보, 체포영장 발부, 공권력 투입으로 우리를 탄압했다. 그러나 우리는 밟으면 밟을수록 다시 자라나는 잡초처럼 이 시대의 여성노동자로 다시 태어났다”며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집회는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을 위해 각 단위의 대표자들이 현장에서의 조직화를 결의하는 4월 총파업 결단식으로 마무리되었다. 단위 대표자들은 총파업이란 글귀가 쓰인 천 위에 투쟁의 글을 쓰고, 애드벌룬에 매달아 높이 띄웠다.

한편, 이 날 집회에서는 비정규직을 비롯한 장기투장사업장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 집회 참가 대오의 절반 가량은 비정규직 노조를 포함한 투쟁사업장이었다. 도시철도 청소용역 노조가 중심인 여성연맹은 간부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까지 전원 집회에 참석했다. 한 달 넘도록 파업 중인 KTX승무지부, 장기투쟁사업장인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 등도 투쟁에 결합했다. 또, 집회 발언 대부분이 장기투쟁 사업장의 상황을 알리고 연대투쟁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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