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생각] 노동자 풍
<광주드림> 황해윤 nabi@gjdream.com 2007-12-05
우리나라 검찰과 경찰에 창조적 표현력 따위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가끔 유머 감각(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을 보여주는 센스는 있나보다.
어느 식당에 붙여져 있던 지명수배 전단. `미남형’ `호남형’ `호리호리’ 등 아무리 읽어도 결정적 특징을 알 수 없는 단어들 사이에서 `노동자 풍’이란 단어가 시선을 붙잡았다.
“노동자 풍이면 어떤 풍이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노동자인데 도대체 어떤 풍을 말하는 거야?”
“나 같은 사람?”
이들이 생각하는 `노동자’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고개가 갸웃거린다.
교사도, 언론인도, 예술인과 교수들도 노동자임을 밝히고 있는 마당에 노동자 풍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의 특징을 말하는 것일까.
`통제불능’`거칠다’ `위험하다’?
지명 수배 전단에는 `노동자’라는 단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왜 그러냐고?
이렇게 바꿔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노동자’란 표현을 쓰지 않고 `근로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정부 공식 용어대로 한다면 수배 전단지는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마르고 호리호리. 가운데 머리 숱 적고 `근로자 풍’> 너무 이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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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풍? [하종강의 노동과 꿈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