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코 무력진압 시 ILO 총회 한국개최 재검토”
[레이버투데이 2005-10-30 16:15]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노조 농성에 대한 경찰진압이 강행될 경우, 민주노총은 국제자유노련 아태지역집행위에서 결의한 ‘ILO 아태지역총회 한국개최’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하이스코를 비롯해 현대차 비정규직 및 기아차 비정규직 문제를 한데 묶어 대 현대그룹 투쟁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30일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 문제 해결을 위해 대정부 압박을 강화함과 동시에 전국적인 차원으로 투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혹시라도 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 무력진압이 이뤄질 경우 ILO 아태지역 총회 한국개최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의 크레인농성이 31일이면 일주일을 맞는 가운데 사쪽이 순천시장의 중재 노력도 거부하는 등 사실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통로가 막힌 상황이다. 따라서 오는 11월4일 규탄결의대회와 11월13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한편으로는 현대하이스코 공장에서의 경찰병력 철수, 원청사의 교섭수용 등을 위해 민주노동당과 함께 대정부 접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30일부터 31일까지 전재환 비대위원장과 배강욱 비대위 집행위원장이 정부쪽과 접촉하는 등 집중적인 대정부 압박에 나설 것이라고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어 2일 예정된 사회양극화해소국민연대와 국무총리실과의 면담에서도 현대하이스코 문제를 제기하고 답변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도 광주지방노동청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등 현장에서의 대화창구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쪽이 강제진압 방침을 고수하면서 민주노총은 농성에 대한 무력진압이 강행될 경우, 지난 29일 ICFTU 아태지역 집행위에서 양대노총이 결의한 ‘내년 9월 ILO 아태지역총회 개최’ 입장을 원점으로 되돌리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규직화를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노조를 인정해 달라는 것일 뿐”이라며“시장과의 면담마저도 거부하는 사쪽을 비호한다면 ILO 문제를 비롯해 모든 노정관계는 원점으로 되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오는 2일 열리는 단위노조 대표자수련회에서 추가 투쟁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며, 현대하이스코·현대차비정규직기아차비정규직 등 현대계열사 비정규직 투쟁과 관련해 현대그룹에 대한 대응투쟁도 내온다는 방침이다.
김학태 ta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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