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비 1,000만원으로 배불린 박근혜 대표 사과하라"
과거청산범국민위원회, 정수장학회의 공익재단화 촉구
지난 62년 부일장학회(현 장수장학회) 헌납사건과 66년 경향신문 강제 매각 사건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하에 벌어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과거 잘못된 권력남용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각 시민사회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부일장학회 후신인 정수장학회에 대한 공익재단으로의 개혁을 요구가 강하게 일고 있다.
그간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 지부가
△장학회 개칭
△이사회 문호개방
△부산일보 경영진 선임 공개화 등을 골자로 한 정수장학회 재단 개혁을 촉구해왔음에도 불구, 힘이 실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시민사회단체들의 '힘 보태기'는 향후 재단 개혁 견인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는 25일 11시 프레스센터에서 정수장학회가 명실상부한 공익재단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는 25일 11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가 명실상부한 공익재단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정원 진실위의 발표에 '증거가 없는데다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정략적 조사활동'이라며 불쾌한 심정을 거듭 토로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강한 경고와 함께 박근혜 대표의 사죄를 거듭 촉구했다.
민언련 이명순 이사장은 "박 대표가 비록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장학회 내에 그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정략적 발표라 운운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가 저질렀던 불법행위의 대가를 누리려는 생각을 버리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영호 공동대표 역시 "이는 언론에 대한 탄압의 전초를 보여주는 것으로 부일재단의 고 김지태씨 유가족 및 경향신문에 대한 피해 보상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수구세력들은 더 이상 역사 앞에서 준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박정희의 '정'과 육영수의 '수'가 조합된 정수장학회의 이름을 기자회견에 올리는 것조차 불쾌해하면서 "OECD에 가입된 민주국가에서 어찌 박근혜 대표가 장학회 이사장으로서 받은 고급 승용차와 1,000여만원의 활동비가 난무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민주노총 김지예 부위원장도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장학회라는 탈을 쓰고 찬탈했다는 것을 보면서 이 나라 국민으로서 굉장히 수치스럽다"며 "민주노총 역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국민위원회는
△박근혜 대표가 장학회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
△재단 임원진 총사퇴 및 공익적 인사로의 재구성
△정부의 고 김지태 유족들에 대한 사과
△과거 군부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자행됐던 언론탄압 실상의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언론노조 부산일보 지부도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5명의 이사진과 감사 2명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일보 지부 김승일 노조위원장은 "이번 주중에 이사 승인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 중부교육청에 해임건의안을 접수시키고, 그래도 거부할 경우 서울지법에 이사들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며 "장학회의 개혁을 촉구하는 범국민서명운동을 부산일보에서 먼저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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