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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1 16:5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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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회의 |
 그만 좀 뜯어먹어라! 이 자식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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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 vs 저예산영화의 한계
조수연대회의, 임금체불 성명 발표 [박형철] 2005-08-17 오후 5:41:26
제작비 부족에 시달리는 저예산 영화의 한계를 이해해야 하는가?
저예산 영화인 만큼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더욱더 스탭 인건비에 신중해야 하는가?
최근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를 제작·연출한 여균동 감독에게 이 작품 제작에 참여한 연출·제작·녹음 등의 스탭들이 체불임금을 지급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비단구두……>는 당초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방송영화 지원금 3억원을 받고 제작에 들어갔으나 제작 진행 중 제작비가 4억 8천만원으로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스탭들은 이 영화가 끝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임금의 70%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사인 오리영화사(대표 여균동) 측은
“추가제작비는 여 감독의 개인 재산으로 충당했다.
충무로 영화가 아닌 어려운 저예산 영화인 만큼 조금 더 기다려 달라.
일부러 지급하지 않는 게 아니다”며 이해해달라는 입장이고, 이에 대해 스탭들은 “저예산 영화인 만큼 통상 임금의 절반만 받기로 하고 작업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 임금의 70%를 지급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는가?
또한 사측은 지금까지 해결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 <비단구두……> 스탭 임금체불에 관해 권한을 위임받은 한국영화조수연대회의는 제작사 측과 여러 차례 얘기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며 여균동 감독의 개인 재산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지난 15일(월), 국회에서 열린 광복60주년기념 행사인 ‘시련과 전진’의 개막작으로 <비단구두……>가 상영된 뒤 둘 사이의 골은 더욱더 벌어지게 되었다.
다음 날인 16일(화) 한국영화조수연대회의에서 여균동 대표의 임금체불에 관한 비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노동 착취로 만들어진 영화가 단지 남북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광복60주년행사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것은 광복60주년행사의 취지를 퇴색하는 것”,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노동 착취로 만들어진 영화는 관객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체불임금 스탭들의 정당한 임금지급 요구에 대해 사측은 ‘해당 스탭들이 한국영화 발전을 저해 한다’, ‘후반투자가 안 되면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등의 망발로 영화 노동자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있다”면서 “한국영화가 발전하려면 스탭들은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담보 받지 못한 채, 머슴처럼 일만 해야 하는가?
스탭 임금은 사측의 입맛에 따라 주면 받고, 안 주면 떼일 수밖에 없는 눈 먼 돈인가”라며 반문했다.
나아가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제작사, 대표들이 다시는 영화계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나갈 것”을 강조하며,
▲무책임한 제작진행을 스탭에게 전가하지 말 것
▲여균동 감독은 각성하고 체불임금을 지불할 것
▲허울뿐인 천만관객에 스탭들은 죽어가고 있음을 알 것
▲임금체불 제작자는 영화계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일에 대해 최진욱 조수연대 사무국장은 “아무리 저예산 영화라 할지라도 계약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이행을 해야 한다.
더구나 저예산 영화임을 스탭들도 감안한 만큼 체불임금의 액수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임금체불 문제제기 당사자를 ‘너희가 한 일이 뭐가 있느냐’, ‘한국영화 발전을 저해하는 사람’ 등으로 매도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한국영화계에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들과의 연계 속에 끝까지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에 반해 여균동 감독은 “예술영화이다 보니 투자가 안 되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며 찹찹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서 “10월 말까지는 꼭 체불 임금을 지급할 것이다”고 강조하며, “조수연대 측에 의하면 모든 스탭들이 이번 문제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사실 대부분의 스탭들은 10월말까지의 지급에 대해서 기다리고 있으며, 3명 정도의 스탭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스탭들이 이 작품을 사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영화 작품에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끝으로 “조수연대의 문제제기에도 일리는 분명 있다.
가능하면 서로 간의 대화 속에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는 지난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HDTV 영화 지원작으로 삼류 영화감독이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는 대신 사채업자의 치매 걸린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북으로 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이번 <비단구두……>의 임금체불 논란은 한국 영화제작의 구조적 병폐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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