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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21:5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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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회의 |
 대의원이라면 이정도는 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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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노동자 계급투표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던 거제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은 정당 득표 28%를 얻었습니다. 변성준 시장 후보는 비록 낙선했지만 21.7%라는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했고, 문성현 경남도지사 후보도 거제지역에서 평균 득표율 10.1%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18.9%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거제시의회 의원정수는 13명인데 이 가운데 민주노동당이 4석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기초 비례는 16.9%의 열린우리당을 앞질러 29.1%를 기록했습니다.
옥포, 장목에서 출마한 이행규 당선자는 31.4%의 지지를 얻어 1위로 당선됐다. 이행규 당선자는 95년 전국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 98년 전국 최다 득표(77%)로 당선돼 전국최우수 의원에 선정될 만큼 활발한 의정활동을 했다. 그리고 2000년 총선 낙선운동을 벌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5년 동안 정치활동이 묶어 있다가 이번 선거에 출마해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사실과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지만(예로 '부사장'이 실제로는 '부소장'이었다든가...) 바로 아래 글의 주인공입니다.
<단벌 신사>
'복장 통일'은 단결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된다. 반대로, 제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옷을 자유롭게 입는 것이 단결력을 과시하는 무기가 된다. 은행원들은 넥타이를 풀거나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근무하는 것만으로도 단결력을 과시한다.
단체교섭 중에 노동조합 집행부로부터 '사복 출근'지침이 떨어지자 그는 고민에 빠졌다. 가족과 떨어져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그에게는 회사가 지급한 작업복 두 벌이 유일한 옷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명색이 노조 간부인데 작업복을 입고 출근할 수는 없지...'
밤 새 고민을 하던 그는 다음날 아침, 하는 수 없이 파자마 차림으로 출근을 했다. 바지와 소매 자락이 펄럭거리는 칠부 파자마였지만 아래 위로 한 벌을 갖춰 입었으니 그나마 정장인 셈이다. 노동조합의 대의원이었던 그는 작업 시간 짬짬이 조합원들의 사복 착용 실태를 점검하고 독려하느라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중역회의를 하고 있던 부사장은 창문으로 이상한 모습이 휙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고 회의실 밖으로 뛰쳐나왔다. 자세히 보니 펄럭이는 파자마 차림에 안전모와 안전화만 착용한 노동자가 현장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것 아닌가. 부사장은 그를 불러 세웠다.
"자네, 지금 뭐 하는 거야?"
"대의원 활동 수행 중입니다. 보면 모르시오?"
"아무리 사복이라지만 파자마 차림은 너무한 거 아니오?"
"난들 이 옷을 입고 싶어서 입었겠소? 회사에서 지급한 작업복 말고는 딱 이것뿐이니 어떡합니까? 정말로 다른 옷은 없소."
부사장은 품 속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빳빳한 수표 몇 장을 빼내면서 말했다.
"내가 돈 줄 테니, 제발 다른 옷으로 좀 사 입을 수 없오?"
"싫습니다."
그는 결국 노동조합에서 다시 작업복을 착용하라는 지침이 떨어질 때까지 줄곧 파자마 차림을 고수했다. (1993.)
(노동자 시인이기도 한 그는 벌써 두 번이나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시민단체가 발표하는 모범적인 기초의회 의원명단 등에 보면 항상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매번 1순위 아니면, 2순위로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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