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公 비정규직 기술자 등 48명 대량 해고
지하철 안전 누가 책임지나
인천지하철공사 협력업체로 중정비업무를 맡은 코레일테크와 에스디엠케이가 안전대책 수립하지 않고 중요 기술 숙련자 등을 포함 비정규직 노동자 48명을 대량 해고해 지하철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노총 전국시설관리노조 인천본부는 3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지하철공사 협력업체에서 차량정비 일을 하는 비정규직 60명 중 비조합원 12명을 제외한 48명이 30일부로 최종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천지하철공사 비정규직 종사자는 모두 350명으로 이들은 공사와 하청계약을 맺고 있는 코레일테크와 에스디엠케이에서 기계설비, 차량정비, 미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에 대량 해고된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평균 5~6년, 길게는 10년 이상을 일해 왔다. 1999년 인천지하철 개통과 함께 근무를 시작, 1년마다 용역업체와 계약을 갱신했으며 금년에는 9개월짜리 계약으로 퇴직금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대량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는 모두 차량정비 분야 종사자로 전동차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삭기술 숙련자 등이 포함돼 있어 시민의 안전을 도외시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동차는 달리는 동안 바퀴가 열에 의해 딱딱해져 미세하게 떨어져 나가게 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 소음이 심해지고 곡선지역에서 열차가 기울어져 탈선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정비하는 기술이 전삭 기술이다. 공사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해 전삭 기술자가 단 3명밖에 없다. 초보자가 최소 6개월 이상 배워야 겨우 익힐 수 있고, 숙련 기술자가 되기 위해서는 2~3년이 걸리는 고급기술이다.
전삭 기술자 3명이 모두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공사는 전삭 정비에 어떤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또 차량 정비에는 열차 1대당 4개 분야별로 각 15명 내외로 총 60여명의 인원이 투입되나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새로 충원된 신규인력으로 채워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민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으며 언제 사고가 일어날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전삭 숙련 기술자인 한 노동자는 “공사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여러 번 받았으나 쫓겨나는 마당에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느냐”며 “서울메트로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온다 해도 차량 크기와 운영시스템 등이 달라 완전히 익히는데 2~3달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본부는 해고 조치는 관행으로 이어져온 고용승계 원칙을 깨트리는 것이며, 공사와 용역회사간 업무규정인 과업지시서 제11조 1항의 인력 확보에 관한 규정위반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업지시서 제11조 1항은 용역을 충실히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해야 하며 기술축적을 위해 종사원의 이직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천본부는 “오랫동안 성실하게 일만 해온 근로자들을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대량해고시키는 것은 명백한 위법 행위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민사회와 연대해 투쟁해 나가는 한편 공사의 안전 불감증 및 부도덕성, 시의 대량해고 사태 방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갑수기자
kshan@kyungd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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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차량정비 비정규직 48명 끝내 해고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