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프다.
글쓴이 : 낮은목소리
등록일 : 2005-01-14 02:17:19 조회 : 241 추천 : 15 반대 : 0
어제 중앙위원회의에서 중앙위산하의 상설기구로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가 설치되는 안건이 부결되었다. 이용식최고위원이 제출한 수정안이 통과되었지만, 사실상 당원 600여명이 서명하고 57명의 중앙위원이 발의한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는 부결된 것과 다르지 않다.
어제 회의에서 이용식 최고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협의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용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했다"
비정규직투쟁 강화를 위한 당원모임은 지난 8월 노동위원회의에서 제출된 노동위원회의 사업계획에서 '비정규직노동자문제'에 대한 조직적인 방침이 없었던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당원모임은 10월 최고위원회의에 공문으로 '그간 당의 비정규직사업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에 대해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을 접수시켰다.
내가 게을러서인지 모르지만 당시의 최고위원회의록을 전부 뒤졌지만 논의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당원모임에서는 비정규직문제에 대한 전당적인 공유를 위해서 '당의 비정규직 사업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여 공론화시키고 그 대안으로 비정규직철폐 운동본부를 비롯한 계획을 수립할 것을 노동위원장과의 면담과 노동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제안하였으며, 연석회의에서는 당원모임의 의견을 결의하였다.
그렇지만 차기 광역노동위원장 회의에서 이 안건은 삭제된 채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무슨 이유인지 아직 듣지 못했으며, 사실상 그 이유를 듣고 싶지도 않다. 추측컨데 실무자의 쌩까기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간의 몇차례의 면담에서 가졌던 신뢰를 스스로 던져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무슨 이유로 이용식최고는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의 내용에 대해서 모른다고 하였을까?
그리고 합의되지 못하였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안건의 발의는 해당 부서와 협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일까? 아마도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의 주관부서가 노동위원회라고 생각하고, 또 노동담당 최고위원이니까 본인과 충분하게(?)협의되지 않으면 안건으로 발의할 수 없다는 뜻일까? 그럼 이러한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 위해서 사무총장이나 이용식최고위원에게 면담을 요청했었는데, 노동위원장과 이야기하라고 했던 것은 왜?그랬던 것일까? 노동위원장에거 협의와 관련한 권한을 위임했던 것이 아니었었나? 예상되는 비판이 짜증났었던 것일까?
나는 노동위원회가 비정규직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하기를 원했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끝까지 노동위원회와 비정규직사업을 공유하기 위해서 몇차례의 면담과 노동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당원모임의 다른 견해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협의하려고 노력했다. 나의 직책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문제는 그 만큼 당에 아주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노동위원회의에서 주도적으로 비정규직사업을 고민하고 제출되었다면 당원들의 서명을 받을 일도 없었고, 직접 발의할 일도 없었다. 어찌되었든 노동위원회는 비정규직문제에 관해 능동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실무자와 집행부의 의지부족인지 아니면 실무의 하중으로 인한 조건의 어려움인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언젠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600여명의 서명과 관련한 이야기가 되었을 때 이용식최고위원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노동위에서 잘하고 있는데..."
나는 아프다.
지금까지 4개월간의 노력이 아주 간단하게 집행부의 한 사람이,. 그것도 사활적 이해를 가지고 책임있게 행동하여야 할 노동담당 최고위원의 '검토와 협의'한 마디에 무력화 될 수 있다는 것이.
600여명의 평당원의 촉구 서명과 57명의 중앙위원의 의견이 그렇게 간단하게 무시(!)될 수 있다는 현실이 나를 아프게 한다.
나는 아프다.
내가 발의했기에 애정이 더 많은 것인지 모르지만 누구도 알 수 있는 평당원들의 노력이 집행부에는 보이지 않았다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인해 또 다시 실망해야 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서러움 때문에.
나는 아프다.
'반드시 역사에서 평가받을 것'이라는 비정규직연대회의 박대규의장의 절절한 호소와 비장한 비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무성의 했던 지난 과거를 성찰하지 못하고 있는 당의 현실이, 점점 기대고 하소연할 곳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소리없이 속으로 흐르는 피눈물이 내 가슴을 찌른다.
나는 아프다.
"차라리 사내하청은 나은 편이예요 우리보다 못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비정규직노동자이며 당원인 비정규직노동자의 끝없는 애정을 더 이상 민주노동당이 담아내지 못하고 한 겨울 칼바람이 부는 거리에 휩쓸리는 낙옆처럼 버려져야 한다는 현실이 나를 아프게 한다.
나는 아프다.
이전의 집행부와 현재의 집행부가 비정규직문제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과 관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 더욱 나를 아프게 한다. 당원들의 비판을 집행부에 대한 Anti로밖에는 해석하지 못하는 집행부의 속 좁은 행동(?)이 나를 절망하게 한다.
나는 아프다.
나는 아프다.
나는 아프다.
나는 아프다.
나는 아프다....
(3)
양아2005-01-14 02:24:07
중앙위원회 회의록이나 후기가 올라와야 할듯...
x같은 지도부 때문에 당에 정나미 다 떨어져가는구먼...
칼날2005-01-14 08:21:39
우리모두 아픕니다.
아픈이에게 약을 주는것이 아니라
장례식장으로 가라고 하는것과 같습니다.
이땅 민중의 아픔을 외면하는 당 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침부터 슬퍼집니다.
다 때려치울까, 자기들 끼리 밥상 차려먹으라고
다 때려치울까,
신질서2005-01-14 16:20:27
김광호 위원장님~!
다시 시작입니다... 투쟁!
|
|
|
6499
325
3
[펌/당게] 나는 아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