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중앙노동위 판결을 계기로 현대중공업 원청을 대상으로 한 투쟁을 준비하며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에서는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3권, 노동조합 활동이 전혀 보장되지 않아왔다. 노조를 만들자마자 바로 업체폐업 등으로 공장 밖으로 쫓겨나야했으며, 조합원임을 공개한 조합원들을 아예 조선소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만들어왔다.
이에 따라 우선 3.31자 중앙노동위 판결을 근거로 하여, 현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해고자 및 간부들의 현장출입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오늘 5월 30일 오전 11시 30분, 평소와 다름없이 사전에 현대중공업에 예고한 바대로 점심시간 식당 선동을 위해 현장에 출입코자 했다.
이런 현장출입 시도는 중앙노동위 판결 후 4월 18일을 시작으로 4월 25일, 27일, 29일, 5월 4일, 6일, 13일 등에 걸쳐 지속적으로 가져가고 있으며, 박일수 열사 투쟁 직후 합의서 보장을 요구하며 진행한 현장출입 시도까지 포함한다면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은 경비대를 동원해 물리력으로 하청노조의 출입을 가로막을 따름이다. 심지어 봉고차에 내리자마자 둘러싼 채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게 봉쇄하기도 한다.
한편으론, 중앙노동위 판결 이후에는 물리력을 동원한 출입 방해와 함께 공문을 통해 자신들의 행태를 정당화하려는 기만적인 언사도 남발하고 있다.
공문에 따르면, 하청노조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물리력을 동원해 무단침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청노조가 정당한 절차가 무엇이며 이를 위해 협의(교섭)를 수차례 요구하자, 중공업은 더 이상의 근거를 못 찾았는지 하청노조에 대해, 법적 지위조차 확인되지 않는 실체가 없는 노동조합이라며 궁색한 주장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제는 한발 더 나가 조합원 명단까지 요구하고 있다.
도대체 대표이사의 위임까지 받아 친필 서명한 ‘박일수 열사 합의서’에 등장하는 ‘하청노조’는 무엇이란 말인가? 중공업은 실체도 없는 유령인 ‘하청노조’의 활동을 보장하고 불이익 처분 않겠다는 약속을 했단 말인가?
오늘 30일도 마찬가지였다. 하청노조가 정문 앞에 나타나자 경비들이 튀어나와 늘어선 채 출입을 가로막았다. 이런 부당노동행위 현장을 사진촬영하지 못하도록 따로 사진촬영 방해 전담 경비들을 배치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청노조의 출입 요구에 대해, 경비대들은 “미리 만날 조합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절차를 밟으면 그 사람과의 면담은 시켜주겠다” “조성웅은 예전에 점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니 시설 보호상 안 된다”는 얼토당토 않는 답변만을 늘어놓을 따름이었다.
▲ 5.30일 현장출입시도 모습. 경비대의 방해로 봉고차 안에서 촬영한 사진. 근로감독관(붉은조끼 왼편)의 참석으로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여전히 얼토당토않는 이유로 경비대는 출입을 막을 따름이었다.
한편 하청노조가 노동부에 대해 현대중공업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끝에 오늘은 노동부 근로감독관도 나와 있었다. 근로감독관이 “들여보내달라”고 말하자, 경비들은 “이런 사안은 부서장급이 이야기해야되는데 부재중이다”는 말로 회피했다.
사전에 정식 공문을 통해 하청노조의 출입 일정에 대해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하청노조가 방문할 때마다 노사협력실 등 담당자들은 출타 중이라고 한다.
더욱이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태가 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근로감독관은 “이 자리에서 당장은 힘들고 위반사항이나 그런게 있으면 고발하라”며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직접 눈으로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보고 있는데 나중에 고발하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사업주의 부당노동행위를 관리감독해야할 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취해야할 태도란 말인가.
오늘도 퇴직금을 못받고 억울하다며 사무실로 하소연하러 하청노동자들이 찾아온다. 어제도 산재 후 복귀했는데 일도 안시키고 나가라며 불이익 준다면서 오갈데 없어 사무실로 하청노동자들이 찾아온다.
매일 아침 하청노조가 출근선전전을 진행할라 치면, 경비대들은 하청노조가 무슨 죄인인양 코앞에서 사진기를 들이대고 선전물을 탈취하기도 한다.
글로벌 리더 최고의 조선소라는 현대중공업 간판 속에 한쪽에선 이제 노사상생 해야할 때를 강력히 외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에게는 기본과 상식조차 통용되고 있지 않다. 기본을 요구하는 하청노조와 조합원들을 거리고 내몰고 있다.
더 이상 이런 말도 안돼는 상황이 계속되어선 안된다. 지금 현대중공업은 궁색한 억지주장을 펴며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을 따름이다. 더 이상의 불법행위, 부당노동행위와 억지주장은 용납될 수 없다.
하청노조는 하청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반드시 현장활동을 쟁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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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현대중공업 하청노조 현장출입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