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투쟁을 ‘비정규직보호입법쟁취’의 테두리에 가두지 마라!!
현재 투쟁의 가장 큰 슬로건은 “비정규직보호입법쟁취”이며 우리의 투쟁일정도 정기국회회기 마지막 날인 12월 9일까지로 잡혀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투쟁은 법안이 통과되건 그렇지 못하건 간에 12월 9일에 끝나버리게 된다는 말인데, 동지들! 우리의 투쟁을 적들의 일정에 맞추어 날짜박기식 투쟁으로 가져가서 되겠는가! 우리 투쟁이 어떤 투쟁인가? IMF이후 봇물터지듯이 터져 나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 눈물로, 피로 만들어진 투쟁이다! 이런 투쟁을 고작 법 나부랭이로 한계 지으려 해서는 안 된다. 입법투쟁으로 한계 짓는 순간 우리는 12월 9일에 투쟁을 접어야 한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상심하여 현장으로 돌아가서 내년, 후년에 있을 선거에서 심판하자는 말 같잖은 소리를 해댈 것이다. 아니, 이미 집회에서 심심찮게 이런 주장을 하는 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또다시 이번 회기를 넘겨 연기된다면 비정규직 투쟁은 다시 적들이 법안을 상정할 때까지 헌신짝처럼 버려질 것이다.
동지들 우리의 투쟁을 적들의 국회회기에 맞춘 입법투쟁에 한정짓지 말자! 쌀개방비준동의안이 통과되었지만 투쟁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가열차게 투쟁하고 있는 농민들의 모범을 따르자! 96년 정리해고가 날치기로 통과되었을 때 우리가 투쟁을 멈추었는가? 오히려 노동자대투쟁을 만들어냈다. 비정규직이 전체노동자의 60%가 넘는 지금의 정세야말로 투쟁으로 불타오르길 원하고 있다.
투쟁에 머뭇거리지 말자! 적들의 심장부를 파열하자!
12월 1일 총파업 이후의 일정을 보면서 비대위에 대해 실망을 넘어 절망하게 된다. 적들이 쳐놓은 닭장차바리케이트 안에서 물대포를 맞다가 끝나는 투쟁, 적들과 미리 짜맞춰놓은 행진진로로 시민들에게 선전조차 준비하지 않고 맥 빠지게 걸어갔다 오는 투쟁을 투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런 전술은 투쟁했다는 생색내기 이상이 아니며, 비정규직철폐는 커녕 비정규직개악법안조차 막아낼 수가 없다.
비정규직 철폐의 의지를 가지고 모인 동지들이 한겨울에 물대포 세례만 받고 아무런 투쟁의 성취감도 못 느끼고 현장으로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투쟁의 의지가 있는 동지들은 누구라도 나서서 적들의 심장부에 파열구를 내는 투쟁으로, 전민항쟁으로 만들어나가자. 비정규직이 60%가 넘는 남한에서 비정규직 철폐투쟁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자가 있겠는가! 군사독재시절이나 집회를 하다가 맞아 죽는 일이 있는지 알았더니, 서민의 정부를 내걸은 노무현이 쌀 개방을 앞장서서하고 이에 반대하는 농민을 때려죽이는 일에 분노하지 않는 자가 있겠는가! 12월 8일, 9일 총파업투쟁에 나온 전 노동자는 서울로 집결하여, 적들의 닭장차가 2중, 3중으로 막아놓은 한정된 곳에서의 투쟁에 멈추지 말고, 적의 허를 찌르는 전술을 구사해야한다. 기습적으로 서울 전역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우리 투쟁의 정당성을 선전해내면서 투쟁의 거점으로 모여 투쟁력을 상승시킬 수 있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위별로 적들의 저지선을 뚫을 적극적인 전술을 구사해야한다.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투쟁에 대한 자신감을 획득해내고 한발 더 전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회일정에 따른 9일까지의 투쟁으로 우리 계획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계획까지 제출하고 적극적인 투쟁을 조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랬을 때만 우리 투쟁이 실질적으로 국회일정에 의해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개악 법안의 통과 유무와 상관없이 비정규직 철폐, 노무현 정권 타도 투쟁으로 올곧게 조직될 수 있으며 현재까지 조직되어온, 그리고 앞으로 조직할 우리 투쟁의 내용을 상승시켜낼 수 있다.
들불같이 노동자, 농민, 학생 하나 되어 비정규직 철폐투쟁!! 살인정권, 폭력정권 노무현정권에 대한 타도투쟁으로 나아가자!! 그 투쟁만이 비정규직을 살리고 농민을, 민중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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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철폐투쟁! 노무현정권 타도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