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노동자의 연대투쟁은 어떠해야 하는가! - 울산과학대지부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에 대해서
첫째, 노동자 이름을 더럽히지 않는 진짜 연대집회를 하자!
집회를 할 때마다 투쟁주체인 울산과학대지부 동지들의 결의와 각오에는 피눈물이 난다.
“저희들의 투쟁은 저희들이 당한 억울함을 갚고 생존권을 사수하고자 하는 투쟁만이 아닌, 노동3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전체의 문제요,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문제”라며,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기필코 승리하여, 지역연대동지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절규에 가까운 투쟁사를 한다. 이들의 투쟁사에서 심장에서 끓어오르는 비장감이 느껴지는 것은 강고한 실천투쟁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일부 지역활동가와 단위사업장의 연대사를 보면, 이와는 정반대의 비장감 없는 외침을 들을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왜냐하면 자기 사업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서 적대적이었던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이들의 연대사는 좀 거칠게 표현하자면 정치인들의 정치적 구호와 흡사하다.
나는 묻고싶다! 지역 집회에 나와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한다면서 왜! 자기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지. 자기사업장 내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들 문제나 외주용역 노동자들에 대해서 직고용을 주장하는 투쟁에 왜! 함께 하거나 적극적으로 조직하려 하지 않는지. 그러면서 지역 집회에서는 마이크를 잡고 연대를 운운한다는 것은, 자기 사업장에서의 실천의 책임을 비껴가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그런 연대사는 화려한 말잔치로 얼룩진 연대사일 뿐이다.
저들이 두려워하는 연대란 것은 단하나, 노동자가 노동자 이름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내는 것을 보여줄 때이다. 자신들의 사업장에서 똑같이 고통받고 있는 여성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들과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원칙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노력들을 할 때, 진정 저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둘째, 지역집회는 왜!!! 하는가
-형식적 품앗이를 넘어, 실질적 지역 연대의 기풍을 만들어내자
투쟁사업장에서 열고 있는 지역연대 결의대회는 무엇을 얻어야 하는가. 만약 참석이 목적이고 집회 후에 현장의 분노를 모아내는 현장투쟁이 빠진다면, 이는 그저 인간적인 위로방문에 지나지 않는다.
지역연대집회가 열리는 날 자본과 정권의 하수인 정보과 경찰들과 노무관리들이 집회장을 확인한다. 오늘은 어느 사업장에서 몇 명이 집회에 나왔고, 투쟁주체는 무슨 말을 했고, 연대사는 어느 사업장에서 누가 했고 어떠한 내용으로 했는지 정확하게 기록한다. 집회가 끝난 다음날 각 사업장별로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자신의 현장으로 돌아가 전날 집회시 있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에게 홍보하고 분노를 모아내는 현장투쟁의 활동을 하는지 안하는지 회사측 관리자는 동향을 파악해 기록한다.
결국 경찰, 노무관리자가 수집한 정보가 지금의 투쟁이 영세사업장, 여성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있는 지역사업장과 전국사업장으로 퍼져나가는 불씨가 된다고 판단되면 당장 직고용승계뿐만 아니라 진심어린 사과까지 할 것이다.
단위사업장 노조상근자 및 현장활동가들이 최소한 지역집회에 있었던 내용들을 전체 조합원에게 홍보하고 중식집회를 여는 등 현장의 분노를 모아내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 연대의 기풍을 대중 속에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난 후 다음 지역집회가 있는 날, 자신들의 사업장에서 투쟁했던 내용들을 보고하고 투쟁계획을 발표하는 등 울산과학대를 압박할 때만이 이 투쟁이 하루빨리 승리를 거둘 수 있게 한다. 투쟁의 불씨가 타사업장으로 번져가지 않는데 무엇이 답답해서 협상장에 나온단 말인가.
셋째, 승리의 관건은 무엇보다 흔들림없는 투쟁주체의 각오와 결의임을 잊지말자!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이번 투쟁에 있어서 승리의 관건은 흔들림없는 투쟁주체의 각오와 결의라는 것이다. 지난번 집회 때 울산과학대지부 김순자 지부장은 자신은 "이번 투쟁을 통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깨닫게 되었고, 언론을 통해 알려지다보니 전국구가 되었다"고 투쟁사를 통해 밝혔다. 한마디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참된 노동자의 삶을 알게 되었고, 이번 투쟁의 의의와 목표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투쟁 초기의 억울함과 분노가 투사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준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 질긴 놈이 이긴다는 말이 있다. 이번 투쟁의 승패는 바로 투쟁주체들의 분명한 자기입장이다. 어떠한 사업장의 투쟁이든 투쟁주체의 결의가 흔들림없이 꿋꿋하게 서 있으면 그 투쟁의 승리는 기간이 길고 짧음을 떠나 반드시 승리한다. 지역연대투쟁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연대투쟁이 없어지고 혼자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10년이고 20년, 아니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그날까지 가겠다는 각오가 더욱더 절실할 때이다.
편집자주 : 김석진 조합원은 1997년 4월 부당해고, 2005년 8년 5개월만에 복직되어 2006년 단체협약, 규약사수투쟁을 해오다 노조에 의해 징계(유기정권1년)을 받고 이후 2007년 3월현재 5개월째 선전,선동에 이어 현장사무실 앞 1인시위를 해 오고 있다.
김석진 (현대미포조선노조 조합원) 2007-03-26 오후 11:5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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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지부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에 대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