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홈에버 신도림점 오픈은 거대한 재앙의 씨앗이자
전국의 실업자·비정규노동자를 우롱하는 것 !
단 한 명도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는 이랜드그룹의 극단적 비정규직화!
12월6일 신도림점 신규 오픈을 저지하고 이랜드/뉴코아 투쟁 승리하자!
지난주 포항점 오픈에 이어 이랜드그룹이 또다시 오는 6일 홈에버 신도림점을 신규 오픈하면서, 전국의 실업자·비정규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이유인즉슨 포항점과 신도림점에서 일할 노동자의 대다수, 사실상 100%가 비정규노동자, 특히 압도적 다수가 용역·파견업체를 통해 고용된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극소수 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들 신규 점포가 안정화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본사에서 파견되는 규모일 뿐이다.
신규 점포 오픈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박성수 회장이 직접 결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랜드그룹이기에, 이런 극단적 비정규직화 또한 회장의 직접지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올 한해 온갖 비정규직 문제를 일으켜온 장본인 박성수 회장이 또다시 100% 비정규직 점포를 설립하면서 실업자와 비정규노동자들의 피눈물을 쏟아내려 하는 것 아닌가!
이랜드그룹의 누적 적자는 1,161억 수준으로서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양산 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증거에 다름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태를 만든 장본인인 박성수 회장과 이랜드그룹은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누적 적자를 대다수 비정규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
“매각 계획 없다”던 사측은 뉴코아 강남점을 전격적으로 분할매각하며, ‘외주화 반대! 계약해지 철회!’ 투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강남점을 팔아치우며 뉴코아 노동자들을 우롱했다. 매각을 해서 적자를 메워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또다시 홈에버 포항점과 신도림점을 신규 오픈하려 한다. 완전히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 양상 모두, 결국 이랜드그룹이 져야 할 책임 전부를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려 한다는 것 이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이토록 악화된 재정 속에서 신규 오픈이 실패하고 점포가 몰락한다면 또다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 할 것이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는 오는 12월6일 홈에버 신도림점 오픈이야말로 빈곤과 사회양극화의 극치를 보여주는 재앙의 씨앗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빈곤과 사회양극화의 문제가 무엇인지, 여성 비정규직과 저소비·저출산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랜드를 보라!
여성이 80~90%를 차지하는 유통사업장에서 뺑이치며 일해도 연봉 1천만원을 넘지 못하는 현실을 외면하고서 어떻게 ‘여성 비정규직’과 ‘빈곤’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 24시간 영업에 3교대, 4교대를 돌아가며 발이 퉁퉁 붓도록 온종일 서서 초과근무를 강요당하면서 한달 80만원을 받아가는 여성 유통노동자들에게 가서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고 한번 물어보라! 언제 해고될지 몰라 항상 실업에 대비해야 하는 여성 비정규노동자들에게 “왜 돈을 쓰지 않느냐”고 한번 물어보라!
우리의 주장은 단순히 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홈에버 포항점 신규 오픈에서 보여주었듯이, 단 한명도 정규직을 채용하지 않고 100%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점포에 대한 포항지역의 실업자·비정규노동자들의 반대 여론이 솟구치자, 지역의 중소영세 상인들까지도 포항점 오픈에 반대하며 이랜드 노동자투쟁에 지지를 표하기 시작했다. 끝내 홈에버 포항점은 지역 노동자들의 절규와 투쟁으로 오픈 첫날 제대로 영업조차 하지 못하게 되지 않았던가!
이미 신도림점 인근 또한 노동자들의 편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모두 비정규직만 쓴다고? 해도해도 너무하네”라는 지역민들, 특히 이 지역의 실업자·비정규노동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게다가 올해 내내 비정규직 문제에서 악덕 기업의 상징처럼 국민들에게 인식되어 있는 이랜드그룹이 아니던가! 지하철 역에서, 거리에서 쏟아져나오는 사람들을 붙잡고 한번 물어보라!
이랜드그룹 비정규노동자들을 비롯해 많은 노동자들이 12월5일부터 신도림점 앞에서 각종 선전전과 투쟁을 전개하며 비정규직 양산하는 신도림점 오픈 저지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의 주장은 단순히 투쟁하는 비정규노동자들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지역의 수많은 실업자와 비정규노동자들, 중소영세상인들, 그리고 신규 취업연령에 도달한 아이들을 둔 지역 주민들의 확고한 지지에 바탕하고 있기에 결코 물러설 수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12월6일 신도림점 신규 오픈계획을 철회하고,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하라!
신규 점포 100% 비정규직화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비정규직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2007년 12월 4일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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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홈에버 신도림점 오픈은 거대한 재앙의 씨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