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용역직원 "임금체불 학교가 책임"..연대측 "이미 계약 해지한 상태"
기사입력 2008-03-27 19:12
【서울=뉴시스】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분회(분회장 김경순)는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본관에서 집회를 열고 "연세대는 학교와 관계된 용역업체가 지급하지 않은 3억5000만원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연세대분회는 이날 "M용역업체가 연세대와 계약을 종료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조합에 약속한 체불임금 및 퇴직금 지불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그동안 M업체에 대해 용역계약상 관리 감독 책임을 지고 있었던 학교가 금품 청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분회는 "M업체가 임금체불과 폐업까지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는데도 연세대에 3억5000만원의 발전기금을 냈다"며 "연세대는 M업체로부터 발전기금을 받은 경위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선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외협력부장은 "노동자들은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학교가 아직까지 자신의 책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학교 측에서 협조 확인서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간 연세대에서 청소 일을 하고 있다는 이모씨(63.여)는 "우리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단지 월급을 받고 싶을 뿐"이라며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연세대분회에 따르면 지난 17년간 연세대의 청소업무를 맡고 있던 M업체는 지난해 말 조합원 175명에게 체불임금 3억5000만원과 조합발전기금 5000만원 등 모두 4억 원을 지난 20일까지 입금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했지만 지난달 중순 '임금지급 불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세대분회는 "올해부터 연세대 외부 경비업무를 담당하는 S업체가 지난 3일 직원들과 채용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계약서작성법'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임금기재란을 비운 채 '백지계약서'를 쓰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연세대분회는 "명백히 불법인 '백지계약서'가 아직도 이렇게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며 "'백지계약서'를 이미 증거로써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측은 "지난해 5월 M업체가 학교와 계약한 적정 인원수를 배치하지 않아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사실을 발견해 조사하던 중 M업체의 요청에 의해 부당 이익금의 일부인 3억5000만원을 지난해 6월25일에 발전기금 형태로 환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세대는 이어 "근로자들은 M업체가 체불임금 지급과 관련해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에 올 3월20일까지 4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며 원청업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학교는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이미 M업체에 용역비 전부를 지급하고 지난달 29일부로 계약관계를 해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백지계약서와 관련해서는 "S업체와는 지난 19일에 용역계약을 했다"며 "따라서 백지계약서 작성과 관련된 내용은 연세대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연세대분회의 이번 집회는 지난 25일부터 3일간 이어졌으며,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들 외에도 연세대 학생들 등 모두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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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연세대 용역직원 "임금체불 학교가 책임"..연대측 "이미 계약 해지한 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