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투동지들의 지극히 정당한 요구마저 거부한
당 지도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전해투 동지들의 지극히 정당한 요구마저 외면하였다. 어제 있었던 전해투 동지들과 문성현 당 대표와의 면담은, 안타깝게도 사태를 더욱더 심각한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결과만을 남겼을 뿐이다.
전해투의 요구는 한국노총에게 한 사과를 철회하라는 것과, 현 사태에 대해, 한국노총 점거로 구속된 전해투 동지들은 물론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사과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성현 당 대표는 사과의 철회 요구에 대하여 “당의 공식적 회의기구를 통해 결정하겠다”며 회피하였다. 그리고 현 사태에 대한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안겨준 데 송구하다”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양해해 달라”며 성의 없는 변명만을 늘어놓았을 뿐이다.
이것은 전해투 동지들의 지극히 정당한 요구를 구차한 변명을 섞어 거부한 것에 불과하다. 이로써, 한국노총 점거농성을 벌인 해고자 동지들의 의로운 투쟁은 어이없게도 당 최고 지도부에 의해 두 번씩이나 더럽혀졌다. 구속과 실형으로 투쟁의 댓가를 치르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던 해고자 동지들의 고결한 정신이 어느 누구도 아닌 ‘진보정당’의 대표에 의해 유린된 것이다.
사태는 당의 존폐 위기로 번지고 있다!
스스로 노동자정당, 진보정당이라 하면서 한국노총이라는 반동적인 어용세력과 타협하려 한 것은, 결코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서버린 죄악에 해당하는 것이다. 근래에 민주노동당이 보여준 모습은 이러한 정체성 배반의 연속이었다. 특히 금번 대선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보인 당의 상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아왔는데 이제, 로드맵 야합시 당이 어용노조라 비판했던 한국노총에게 표를 구걸하는 참담한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처럼 민주노동당이 자신이 서있어야 할 올바른 위치에 서있지 못하고 자본과 정권의 앞잡이인 한국노총에게조차 머리를 조아리는 행태는 당을 존폐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비정규직악법 통과, 로드맵 야합의 주범인 한국노총에게 구걸하는 당이 비정규직악법으로 고용불안과 해고에 시달리는 정규직,비정규노동자들과, 어용노조 아래서 탄압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지지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배반이라는 오물을 뒤집어쓴 채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민중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말 것이다!
당 대표와 사무총장은 노동자 민중 앞에 즉각 사죄하라! 만약 이를 곧바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우리는 당원동지들, 노동자동지들과 함께 배신행위의 책임을 묻는 퇴진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당 지도부에 고한다! 구차한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갈 뿐이다. 자본과 정권의 모진 탄압에도 언제나 꿋꿋함을 잃지 않았던 전해투 동지들에게, 당의 굴욕적인 타협이 가져다 준 비참한 심정을 당 지도부는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 당이 한국노총에 사과한 이후 당 안팎에서 쏟아져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어야 한다.
당 지도부는 반동적 어용세력에 대한 굴욕적 사과를 철회하고, 전해투 동지들은 물론 노동자 민중에게 즉각 사과, 사죄하라! 만약 당지도부가 이를 즉각 행동에 옮기지 않고 지금과 같이 사태를 방치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당의 존재이유와 정체성을 뿌리로부터 허물어 버리는 작태를 우리는 노동자적 양심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즉각적인 조치가 없을 시, 우리는 작금의 사태에 분노하는 당원동지들, 노동자동지들과 함께 당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단호하고도 구체적인 행동에 곧바로 착수할 것이다!
2007년 10월 27일
노동해방실천연대(준) |
|
|
6499
325
31
[성명서]전해투동지들의 지극히 정당한 요구마저 거부한 당 지도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