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회피의 책임을 대표자들에게 전가시킨 전국단위노조대표자결의대회!!!
민주노총의 전면 총파업 지침을 현장의 대표자들이 받아 안아 일제히 라인을 잡고 일손을 놓아 공장을 멈추고 물류와 서비스를 마비시키고 거리거리마다 노동자의 함성으로 넘쳐나는 그런 총파업을 조직하겠다는 비상한 결의의 장이 되어야 했던 전국단위노조대표자결의대회! 하지만 총파업을 할 수 없는 조직은 그냥 투쟁 성금내기로 대신하라는 패배주의로 점철된 굴욕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현장 동력이 없음을 핑계로 파업조직화의 어려움을 이유로 투쟁을 회피하려는 면피용 자리로 전락한 것이다.
무엇이 노동자들이 전면적 투쟁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가에 대한 명확한 평가와 반성도 없이 그리고 그 현장 동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것에 대한 치열한 논의와 계획도 결의대회 그곳에는 없었다. 비정규직법안을 강행 통과시킨 노무현 정권에 대한 전면적 투쟁을 벌어야하는 지금 대통령 비준 거부라는 어이없는 요구를 내걸고 투쟁 방향을 호도하고 ‘로드맵 완전 철회’가 아닌 ‘개악안 저지’를 1차적 쟁취 목표로 잡아 또다시 비정규직 법안처럼 국회 일정에 따라 춤을 추게 만드는 것이 노동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진짜 이유임을 모르는가? 대의원대회 결정사항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법안이 강행 처리된 그 순간조차 조준호 위원장은 총파업을 선언하지 않았고 뒤늦게 선언된 총파업지침마저 산별연맹을 거치면서 부분파업으로 파업불참으로 뒤바뀐 것이 비정규직법안 강행처리로 모아졌던 그 현장의 분노와 투쟁동력마저 갉아 먹은 진정한 원인이다.
투쟁회피의 책임을 현장노동자들에게 돌리지 마라!
지도부가 전면총파업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총파업앞에 주저하는 산별연맹과 지역과 사업장을 독려하고 설득했을 때 총파업의 파고는 높아질 수 있다. 현장의 조건과 파업피로도가 핑계일 수는 없다. 그 어느 총파업이 투쟁이 조건이 되어서 하고 피로하지 않아서 투쟁하지 않았는가? 현장의 노동자에게 전면적투쟁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라는 것을 명확히 할 때 총파업은 가능하지 않는가?
투쟁해야 할 때 투쟁하자고 현장노동자들에게 왜 말하지 못하는가? 무엇이 두려운가? 노동자들이 투쟁자체에 회의적일 것 같아서인가? 아니면 탄압을 두려워해 전열에서 이탈할 것을 우려해서인가?
동지들! 노동자들이 투쟁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파업지도부가 투쟁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우리는 단위노조대표자결의대회에서 확인했다.
96,97년 투쟁이 그러했듯이 2002년 파업도 그러했듯이 파업을 배신한 것은 현장노동자들이 아니라 파업지도부였다. 지금도 현장의 조건을 핑계로 파업피로도를 핑계로 투쟁을 제한하는 자들은 징계, 해고 와 구속수배를 두려워하는 파업지도부와 노조집행부장악만을 바라보고 투쟁보다 선거에 혈안이 되어있는 조합주의자들 뿐이다.
자신들의 이해관계과 걸린 총연맹대의원대회와 산별대의원대회에는 조직적으로 참여하던 그들이 비상한 투쟁의 결의장에는 코빼기도 안비치는 상황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대표자들 역시 자신들의 자리를 걸고 총파업투쟁을 결의하기 보다는 투쟁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쉬운길을 택할 뿐이었다. 침묵을 지키는 대표자와 활동가들 역시 이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전국단위노조대표자결의대회이후 전면총파업지침은 오히려 4,5일 확대간부결의대회와 2시간부분파업으로 축소되었고 집중투쟁이라는 명분하에 6일 민중총궐기날은 4시간부분파업으로 대체되었다. 이후 투쟁일정마저 정기국회로 제한된 상황에서 6일 투쟁을 끝으로 전간부상경투쟁을 제외하고 기약조차 할 수 없다.
더 이상 민주노총과 산별연맹지도부를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파업지도부가 투쟁을 회피한다면 그 수가 비록 작을 지라도 투쟁하려는 우리들이 제2의 제3의 파업지도부, 투쟁지도부가 되어 비타협적으로 싸워나가자! 지금 투쟁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내일이란 없다!!
노동해방일보(一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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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회피의 책임을 대표자들에게 전가시킨 전국단위노조대표자결의대회!!!
